[주말매거진 OFF] 강원도립화목원
경칩 일주일 앞 완연한 봄
한발짝 일찍 봄 맞은 식물들
관엽식물·다육·허브·난 등
다양한 식물 다채로운 조경
연인·가족 봄나들이 제격

▲ 1어린 잎이 돋아난 마삭줄.2풀로 장식된 강원도의 마스코트 반비 가족.3강원도립화목원.4다육식물원 전경.5조선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팔각정자 화목정.6생태관찰원에 조성된 연못.7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관엽식물원 전경.
▲ 1어린 잎이 돋아난 마삭줄.2풀로 장식된 강원도의 마스코트 반비 가족.3강원도립화목원.4다육식물원 전경.5조선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팔각정자 화목정.6생태관찰원에 조성된 연못.7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관엽식물원 전경.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완연한 봄이 된다는 경칩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아직 새싹들이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한발자국 일찍 봄이 찾아온 곳이 있다.도시의 건물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회양목으로 만들어진 울타리를 지나면 초록빛 봄을 가득 품고 있는 ‘강원도립화목원’이 바로 그곳이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풀옷을 입은 강원도의 마스코트 ‘반비’가족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반긴다.반비와 인사를 나누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줄기 소리를 따라 걷다보면 소박한 분수와 함께 수생식물이 깨어날 준비를 하는 연못이 나온다.연못 옆에는 조선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운치를 더하는 팔각정자 ‘화목정’이 눈에 띈다.계단을 따라 정자위로 올라가면 무려 20종의 나무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사방을 둘러싼 수목이 감탄을 자아낸다.정자에서 연못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조선시대의 양반놀이를 하고 있는듯한 착각이 일어난다.

다시 21세기로 돌아와 멀리 보이는 유리온실의 삼각지붕을 따라가다보면 실내에 싱그러운 식물들을 한가득 품은 ‘반비식물원’에 다다른다.평창동계올림픽의 인기스타 수호랑,반다비를 뒤로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식물원의 첫 관문인 관엽식물원의 팻말이 보인다.이곳에는 브건베리아,관음죽,소철 등 84종류의 관엽식물들이 자라고 있다.굳게 닫혀있는 온실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면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안경에 김이 서릴만큼 따뜻하고 습한 기운이 몸을 감싼다.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커다란 이파리와 높게 솟아있는 야자수는 저절로 천장을 올려다보게 한다.가장 커다란 잎사귀를 자랑하고 있는 파초과의 극락조화는 사람의 키를 훌쩍 넘기는 크기로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곳곳에는 미세먼지가 심한날이 계속되면서 공기정화 식물로 각광 받고 있는 켄티아야자,팔로아야자 등 뾰족한 잎과 독특한 몸통을 자랑하는 야자수들이 자리잡고 있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관엽식물들 덕에 ‘똑똑’ 소리를 내는 물이 머리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유리문너머로 보이는 선인장들이 시선을 잡아끄는 다육식물원에는 거취옥,금호,암석주 등 108종류가 살고 있다.다육식물은 주로 사막이나 높은 산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날씨에 살아남기 위해 땅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다.온실의 문을 열면 한층 건조해진 공기를 느낄 수 있다.크기도 모양도 모두 다른 선인장들은 하나하나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뾰족뾰족 가시가 돋은 통통한 몸통을 자랑하는 거취옥은 가시 중 하나가 7~8cm정도로 길고 구부러져 있어 예전에는 낚시 바늘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한다.몸이 바닥에 닿다시피 한 영관옥은 누군가 쓰러뜨린 듯 구부러진 외형을 지니고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탁한 초록빛으로 가득 차있는 다육식물원에서 유일하게 분홍빛 꽃을 뽐내고 있는 비귀에리는 마치 나비가 잎사귀에 내려앉은 듯한 꽃잎을 자랑한다.

구경을 마치고 다시 관엽식물원으로 돌아가 뒤편으로 이어진 통로를 지나면 허브식물 65종과 서양난 103종이 자라고 있는 생태관찰원이 나온다.들어서자마자 향기로운 크리핑크로즈마리의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이곳저곳에 만개해 있는 꽃들 중 강렬한 색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이름도 특별한 레드스타,핑크스타이다.자그마한 꽃송이가 모여 마치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이곳의 스타는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게 만든다.

형형색색의 꽃들을 뒤로하고 마지막 온실인 난대식물원을 들어서면 남해안,제주도 등 온화한 지역에서 주로 볼수있는 익숙한 식물들이 반긴다.동그란 화단 위로 빽빽하게 심어진 대나무를 중심으로 난대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멀리서부터 보이는 진한 분홍색의 꽃에 이끌리듯 다가가면 ‘그대만을 사랑해’라는 꽃말을 가진 동백꽃이 수줍게 피어있다.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던 귤나무는 초록빛 자태를 뽐내며 10월에 열리는 열매를 기다리게 만든다.꽝꽝나무,아왜나무,이나무 등 독특한 이름의 나무와 설명이 적힌 팻말을 번갈아보다보면 어느새 식물원 구경도 막바지에 다다른다.다시 따뜻한 온실을 벗어나 야외를 통하는 문을 열면 몸을 파고드는 쌀쌀한 기운이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게 한다.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과 큰 일교차에 어디로 나들이를 가야하나 고민된다면 초록빛 풀내음과 따뜻한 온실이 반기는 강원도립화목원으로 떠나보자.관람시간은 3월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관람료는 어른 1000원,청소년 700원,어린이 500원.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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