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강릉솔향수목원
2013년 구정면 78.5㏊ 개장
울창한 소나무 남녀노소 인기
3월 복수초·개나리 등 만개
하늘정원·온실원 등 조성
20~90분 다양한 산책코스
솔숲광장 피크닉 안성맞춤

▲ 수목원 내 개울가에서 놀고 있는 방문객 모습.
▲ 수목원 내 개울가에서 놀고 있는 방문객 모습.

기세등등했던 동장군이 서서히 물러나고 반가운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겨우내 움츠렸던 대지가 기지개를 켜면서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꽃나무들은 서둘러 화신(花信)을 전할 준비에 분주하다.새봄의 대명사가 꽃나무들이라고 할 때,강릉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역시 ‘솔향수목원’이다.지난 2013년 10월,구정면 구정리 일원 78.5㏊에 개장한 솔향수목원은 강릉의 자랑인 ‘소나무’를 테마로 했지만 각종 꽃나무와 식물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명소다.

솔향수목원을 다녀간 방문객은 최근 3년 통계만 집계해도 대략 54만명에 달한다.개장 6년이 채 안됐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어느새 경포와 정동진 등 강릉의 유명 관광지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자연관찰 명소의 입지를 다졌다.솔향수목원에는 평일 하루 평균 300명,주말 하루 1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

강릉 대관령 기슭의 울창한 수목을 즐기며 고즈넉하게 산책할 수 있는 즐거움에다 습지와 모래,터널체험장 등을 갖춘 ‘해그늘 습지원’을 비롯 어린이들을 위한 ‘유아 숲체험장’이 마련돼 있다.계절과 관계없이 사시사철 남녀노소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 지난해 3월 솔향수목원에 핀 개나리.
▲ 지난해 3월 솔향수목원에 핀 개나리.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면 코끝을 자극하는 짙은 솔향기에 계곡 물소리가 방문객을 반긴다.아직은 겨울이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지만,바다에서부터 산 비탈을 타고 거침없이 밀려드는 봄기운을 막는데는 역부족이다.3월이 되면 수목원 곳곳에서 꽃망울이 피어나고,한바탕 꽃잔치가 벌어질 게 분명하다.

수목원의 2월을 장식하는 수종은 매자나무과 상록관목인 ‘남천’이다.울울창창 소나무림이 짙푸른 상록의 기상을 뽐내고 있는 수목원 산책로 코스 일부 구간에 ‘남천’이 붉은색을 입혀 그 자태가 무척이나 돋보인다.6월에 꽃이 피고 10월∼2월까지 앵두처럼 붉은 색 열매를 맺는 특성상 남천은 겨울 수목의 ‘홍일점’이나 마찬가지다.

한바탕 꽃잔치가 벌어지면 수목원은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별천지가 된다.3월에는 봄의 전령사로 통하는 복수초와 이른봄 산에서 가장 빨리 샛노란 꽃을 피워내는 생강나무를 비롯 산수유,영춘화,만리화,개나리,진달래,노루귀 등 각종 초화류가 내기를 하듯이 만개한다.이어지는 4월에는 튤립,진달래,목련,제비꽃,살구나무,벚나무 등이 꽃잔치 마당에 가세한다.봄기운이 절정에 달하는 5월에는 산철쭉,때죽나무,산딸나무,공조팝나무,함박꽃나무,장미 등이 앞다퉈 유혹의 손짓을 한다.

▲ 수목원을 붉게 물들인 남천 열매를  보며 산책하는 방문객들.
▲ 수목원을 붉게 물들인 남천 열매를 보며 산책하는 방문객들.

수목원은 난대식물원,비비추원,사계정원,수국원,암석원,약용식물원,철쭉원 등 테마가 정해진 10곳 이상의 주제원과 하늘정원,온실원 등 다양한 산책코스가 조성돼 있어 방문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한다.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산책코스는 강릉시내 전망이 한눈에 보이는 하늘정원 코스와 한겨울에도 아열대 및 허브식물을 볼 수 있는 온실원 코스다.하늘정원(1km)코스는 입구에서 편도로 약 20분정도,온실코스(1km)도 입구에서 편도로 20분가량 소요돼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다.90분정도 소요되는 하늘정원과 온실원 통합코스는 수목원을 전체적으로 둘러 볼 수 있어 어른들이 자주 이용한다.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숲길 생태관찰로의 경우 휠체어,유모차 등이 접근하기 쉽게 완만한 경사로로 조성돼 영유아 가족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명경수 계곡이 눈앞에 펼쳐지고 푸른 잔디와 나무 탁자들이 놓여있어 피크닉 장소로 안성맞춤인 솔숲광장 역시 봄~가을까지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이른 봄날 ‘솔향수목원’에서 꽃과 함께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이연제 dusdn256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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