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푼 위에 각설탕→블렌디→불 나폴레옹이 사랑한 ‘카페로열’
1686년 파리에 ‘카페 드 프로코프’ 오픈 후 프랑스커피 자리매김

▲ 스푼에 불이 붙은 ‘카페로열 ’
▲ 스푼에 불이 붙은 ‘카페로열 ’
오늘은 샹송의 나라,패션의 나라,에펠탑이 있는 프랑스의 커피이야기다.프랑스는 와인의 나라로도 유명하다.프랑스의 커피는 1686년 프로코피오가 파리에서 최초로 커피하우스 ‘카페 드 프로코프(Cafe de Procope)’를 오픈하면서 시작된다.이 카페는 대형 거울,고급스런 테이블과 의자,고풍스런 인테리어가 만들어낸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다.전형적인 프랑스 스타일의 이미지를 갖고 있고,현재도 레스토랑 형태로 성업 중에 있다.

프로코프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유명해진 것은 우아하면서도 호화로운 느낌의 실내장식뿐만 아니라 당시 저명한 인사들과 문인들의 출입 덕분일 것이다.‘카페 로열(Cafe royal)’을 좋아했다는 나폴레옹의 단골집이기도 했고,몽테스키외,발자크,랭보,루소,볼테르 등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했다.이후 수많은 카페들이 파리에 생겨났고,그 중에서도 ‘카페 두 마고(Cafe Deux Magots)’나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 ‘카페 드 라 페(Cafe de la Paix)’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에 커피나무가 최초로 들어오게 된 것은 18세기 초다.루이 14세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시장으로부터 선물받은 커피나무 묘목을 파리식물원에 심게된다.이 묘목은 귀한 대접을 받으며 은밀히 식물원에서 성장하게 된다.훗날 그 묘목은 카리브해를 거쳐 남미로 전파되고 오늘날 커피 생산국들을 탄생시킨 시발점이 된다.당시엔 이 작은 시작이 거대한 커피산업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는 쉽게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프랑스 식민지인 마르티니크(Martinique)섬에 근무하던 젊은 해군장교 가브리엘에 의해 커피사에 기리 남을 모험극이 벌어진다.그가 커피나무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것은 커피산업이 유망하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휴가차 파리에 와서 커피나무 묘목을 구할 방법을 찾는다.그래서 사교계에 입문하고 미남계를 이용해 묘목을 구하는데 성공한다.그는 곧 파리를 떠나 심한 역경을 견디어 내면서 결국 마르티니크 섬에 안착한다.항해 중에 마실 물이 없는 상황에서도 물을 아껴 커피나무에 주면서 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섬에 도착해서는 나무를 심고 행여 다칠세라 주변에 보호막을 쳐 엄중한 관리를 한다.그 덕분에 커피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드디어 결실을 얻게 되고,그 씨앗은 계속해서 커피나무를 번성하게 한다.가브리엘은 주변 지인들에게 씨앗을 나누어 주고 커피나무에 관심을 갖게 한다.이처럼 어렵게 시작된 커피는 당시 프랑스령이었던 가이아나(Guiana)로 전파가 된다.가이아나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로 퍼지게 되고,브라질에서 번성한 커피는 하와이로 전파가 된다.

오늘은 카페 로열 한잔 만들어 드시길.만드는 법은 황제커피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아주 간단하다.스푼에 각설탕을 놓고,그 스푼을 컵에 올린 후 브랜디를 붓고 불을 붙이면 된다.불을 끄면 아주 멋진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다.

밴드주소
https://band.us/@coffeestorya

▶ 김명섭 교수 약력
△한림성심대 교수 △(사)한국커피협회 부회장 겸 바리스타사관학교 교장 △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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