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유우석 아내 조화벽
필사본 개성서 양양으로 운반
조화벽·유관순 일가 역사 소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애국지사 조화벽을 조명하는 책 ‘조화벽과 유관순’이 출간됐다.

책은 양양 3·1운동의 주역인 조화벽 지사를 중심으로 유관순 열사와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담겼다.조화벽 지사는 유관순 열사의 오빠인 독립운동가 유우석의 아내로 그의 내조자이자 유씨 집안의 며느리 역할에 충실했다.

마땅한 기록자가 없어 역사 속에 묻힌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처럼 자신의 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조화벽은 양양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해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독립운동가로 꼽히고 있다.양양은 3·1운동 당시 강원도에서 가장 오랜시간,격렬하게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곳으로 양양 만세운동의 촉매제와 기폭제 역할을 했던 이가 바로 조화벽 지사다.

조화벽은 개성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3·1운동의 불씨를 양양으로 가져왔다.당시 학생이었던 조화벽은 독립선언서 필사본을 버선 속에 숨겨 개성에서부터 양양으로 운반했다.20여일 동안 육로와 해로를 거쳐 양양에 들어온 필사본은 당시 양양면사무소 급사로 있으며 교회의 청년지도자 역할을 했던 김필선에게 전달됐다.책에서는 대한민국과 양양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조화벽과 유관순 일가의 역사를 소개한다.

양양 만세운동에 대한 자료와 유관순 일가 며느리인 김정애 여사의 증언,양양 정명학원 학생이었던 유관순의 육촌 동생인 최순영의 기억 등을 토대로 얼개가 짜여졌다.책은 ‘그날,개성에서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다’ ‘양양,만세를 부르다’ 등 모두 10부로 나눠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책을 집필한 송혜영 작가는 “조화벽이 지방 독립운동사의 한 인물이 아니라 양양과 강원도를 넘어 대한의 자랑스러운 어머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평생 권력을 가진 쪽보다 고통 받는 민중의 편에 서고자 노력했던 투사 유우석의 삶도 되새겨봄직하다”고 밝혔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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