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오등(五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1919년 3월1일 오후 2시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낭독한 독립선언서의 일부다.해마다 오는 3·1절이지만 올해는 더욱더 감격스럽다.

100년전 오늘 우리 선인들께서는 자기 한목숨 아끼지 않고 파고다공원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왜 자기 한 목숨 아깝지 않고 두렵지 않았겠는가.지금도 그분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후손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과연 내가 그시대에 있었다면 나는 어떠하였을까?일본의 잔인한 만행을 감수하면서 나도 함께 어울려 만세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본다.지금 우리는 삼일절을 그냥 빨간 글씨 쉬는 날로 알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지내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 아닌가.

집 앞에 태극기라도 게양하고 있는 사람들은 삼일절을 독립의 함성이 있었던 그날을 모르는 게 아니다.그보다 앞서서 1919년 2월8일 일본의 도쿄중심부 YMCA 회관에서 조선의 유학생들이 먼저 모여 만세를 불렀다.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일본헌병들이 주모자를 체포하여 갔다.그 자리를 피한 일부 학생들은 근처의 히비야 공원에 다시 모여 만세운동을 펼쳐갔다.이것이 3·1독립만세운동의 시발점이 되어 조국 서울의 파고다공원에서 만세운동이 펼쳐지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강원도에서도 1919년 3월2일 북 강원도 평강을 시작으로 강원도(북 강원 포함 23개시군) 전역으로 번져 1919년 3월7일 춘천농업학교 학생들의 만세시위를 시작으로 3월10일 철원에 이어,5월9일 양양의 만세운동이 잠잠해 질 때까지 2개월에 걸쳐 중단없이 전개되었다.4월1일 횡성군 시위,4월3일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 시위,4월8일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 시위 등 격렬한 만세시위가 펼쳐졌다.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날을 택하여 이어졌고 강원도내에서 전개된 만세시위는 총 90여건에 달했다.144회 이상의 시위에 6만5400명이 참가하여 사망자와 부상자는 수백명에 이르렀다.일제는 세계적인 이목을 고려하여 시위와 관련한 통계에서 피검자가1156명이라 밝히는 등 고의로 축소하여 만행을 감추려하였고 피검자수는 훨씬 많았을 것이다.

2019년 3월1일은 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정말 뜻 깊은 그런 해다.이 감명 깊은 날 강원도와 광복회 강원도지부에서는 3·1절 기념식을 최초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거행한다.아마도 전국 최초가 아닐까 싶다.3·1절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춘천 중앙로까지 그날의 함성이 울려퍼지리라.또한 기념식에 이어 기념공연도 함께 펼쳐지고 태권도 격파시험,뮤지컬,길놀이 등 숭고한 그날을 기념하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뮤지컬과 퍼레이드 공연이 펼쳐진다.

강원도민들의 개개인의 역할 또한 크다.3·1절 그날은 가정 모두 태극기를 꼭 게양하고 우리 모두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숭고한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우리 모두 독립을 향한 선인들의 숭고한 희생에 머리 숙여 마음속 깊은 감사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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