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은 아니다.그러나 두렵다.위태롭고 불안하다.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적응 장애의 일종인 새학기증후군.전문가들은 새학기를 앞둔 자녀들이 손톱 물어뜯기나 손가락 빨기,상처 뜯기 등 갑작스러운 반복 행동에 이어 심리적 불안증세를 보이면 새학기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새학기 시작후 첫 1,2주가 고비.이 때는 매일 학교생활에 대해 질문하면서 ‘항상 너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 좋다고.

의학계는 ‘새학기 증후군(new semester blues)’을 ‘새로운 환경에 두려움을 느끼고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적응 장애이자 정신적 부담감’이라고 설명한다.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일수도 있지만 ‘학교 가기 싫어’,‘화장실 가고 싶어’,‘배 아파’,‘머리 아파’라며 울고 떼쓰는 자녀에 대해서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방치하면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와 상담은 필수.눈을 수시로 깜빡이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등 틱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부는 ‘짜증과 화를 자주 낸다’,‘학교 이야기를 꺼린다’,‘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하교후 평소보다 피곤해 한다’,‘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자주 말한다’,‘등교 전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한다’,‘일어나지 않은 일에 불안해 한다’ 등 7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이 가운데 5개 이상 해당되면 새학기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책을 권고.주요 등교 거부유형으로는 ‘단순 혹은 사회공포증을 보이는 유형’,‘분리불안을 가지고 있는 유형’,‘불안·우울 증상을 보이는 유형’ 등 3가지.

새학기증후군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아이와의 공감대 형성을 꼽는다.평소 학교생활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긍정적인 말로 칭찬과 격려를 할 경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특히 아이들은 ‘자신을 보호해주는 안전지대(부모)가 늘 곁에 있다’는 확신이 들면 학교생활에 무리 없이 적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초기대처도 중요하다.초등학교 저학년 때 새학기 증후군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힘들어지기 때문.아이의 새학기증후군이 학부모에게 전이되지 않도록 부모 스스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3월,이제 시작이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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