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하노이선언’ 무산 아쉬움, 대화 여지 남겨놓은 건 다행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던 베트남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결렬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이번 북미 하노이 회담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실현하는데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이 때문에 지난 27,28일 이틀간 북미 양국 수뇌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해 왔던 것입니다.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만남은 그 자체로서 세계사의 흐름과 한반도의 지형을 바꿔놓은 엄청난 사건으로 인식돼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 6월 양 지도자는 싱가포르에서 회동,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북미 관계 정상화,6·25전사자 유해송환과 같은 4개항의 큰 원칙과 방향에 합의를 했습니다.이번 베트남회담에서는 그 합의를 진일보시킨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8개월 전 첫 만남이후 양 지도자의 인간적 신뢰가 쌓였고,고위급 당국자간의 실무회담을 통해 상호이해의 폭을 넓혀 왔습니다.그 바탕위에서 이뤄지는 이번 회담의 성과를 낙관했던 것입니다.27일의 만찬회동과 28일 확대 정상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양 정상의 희망적 언급이 이어지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여 놓았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이틀간의 일정을 마감했습니다.이번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반도 정세에 대반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던 기대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우려스러운 일입니다.‘포스트 북미회담’을 준비해왔던 남북관계와 강원도차원의 대북교류계획 또한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대북 변수를 통해 활력을 잃은 경제의 돌파구를 찾으려던 구상 또한 난관에 봉착한 것입니다.이번 회담이후 1순위로 거론돼 온 금강산관광 재개가 어렵게 되고 이산가족의 간절한 염원이 무산된 것은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비핵화와 제제완화의 접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점입니다.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표명,후속 대화 의지를 밝혔습니다.당사자이자 중재 역할을 해온 우리정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지난해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시작된 평화 대장정에 상당기간 소강국면이 불가피해졌습니다.냉정하게 상황을 관리하고 대화 불씨를 살려야 합니다.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를 일깨워줍니다.강원도 또한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데 지혜를 모아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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