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도내 애국지사 40% 후손 못 찾아 끝까지 발굴해야

오늘은 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100년 전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날이지요.그런데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강원도 출신 애국지사 절반가량이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정부가 지정한 강원도 출신 독립유공자는 지난해 말 622명(4.1%)이라고 합니다.이들 중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독립유공자가 259명(41.6%)에 달합니다.이들 중 3·1만세운동에 참여한 독립유공자가 91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강원도 출신 서훈 미 전수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대통령장 1명,독립장 9명,애국장 80명,애족장 93명,건국포장 17명,대통령표창 59명입니다.지역별로는 영월 25명,철원 및 이천 각 20명,화천 17명,평창 15명,춘천·횡성 각 12명,양구 11명,원주·양양 각 10명 입니다.이들 중 철원 출신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총장 등으로 활동해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수여된 박용만 지사도 포함됐습니다.독립유공자는 당사자 또는 유족에게 매달 보훈급여금을 지급하지만 후손을 찾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면 훈장은 물론 급여도 받지 못합니다.강원도는 한국전쟁으로 상당수 제적부가 소실돼 애국지사 후손의 소재파악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부는 애국지사 후손을 끝까지 찾아내야 합니다.이는 무한책무입니다.정부는 그동안 애국지사와 후손관리에 소홀했습니다.독립 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초대부통령을 지낸 이시형 선생의 며느리인 서차희 여사가 낡은 집에서 이 선생의 묘소를 돌보며 32년째 살고 있다는 2008년의 언론보도가 충격을 준적이 있습니다.이 부통령의 집안은 당대 최고의 부자였으나 1910년 나라를 잃자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대한민국 부통령까지 지낸 애국지사의 가족마저 정부가 돌보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 누가 애국심이 생기겠습니까.오죽하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친일 후손은 떵떵거리며 잘 산다”는 말까지 나왔을까요.정부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찾기 위해 상설기구를 구성하고 범 정부차원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의욕을 보여야 합니다.현 정부는 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한 이유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합니다.강원 도민들은 정부의 애국지사 후손 발굴 과정을 지켜볼 것입니다.오늘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독립운동의 의미를 기리고 애국지사의 후손을 찾는 일에 더욱 앞장서야 합니다.이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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