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교 시인

▲ 정설교 시인
▲ 정설교 시인
북한의 전체 인구는 2540만명이며 경지면적은 191만㏊로 남한 159만㏊의 1.2배나 된다.북한의 농촌인구는 985만명이나 되어 북한전체인구의 40%를 농촌인구가 차지하며 국민 총소득의 22%를 농촌이 점유하는 북한은 식량 자급자족에 관심이 몰려 있고 식량자급을 국정의 제1 목표로 두었을 것이다.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농업을 강조했고 중국 방문에서 그 많은 중국의 명소 중에서도 중국농업과학원을 방문한 사실만 보아도 그가 농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한국의 농업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의 안정을 위해 비정상적인 사회주의농업을 자본주의로 정상화시켜야 된다고 주장한다.북한의 40%나 되는 농촌인구를 7~8%대로 줄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하지만 북한은 1995년과 1996년 사상유례없는 홍수로 농로는 물론 식량을 나르는 도로가 유실되고 식량창고가 물에 잠겨 식량난을 겪기도 했지만 수리시설을 완비했고 다시는 1995년과 같은 식량난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제재와 압력에 의해 굶주릴 것이며 아사자가 속출하고 북한의 인구는 감소할 것이다.하지만 북한은 1명의 여성이 1.94명의 아이를 낳으며 정상적인 인구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남에서 말하는 북한의 비핵화,개혁개방이란 북한을 흡수통일하는 걸 말하며 북한의 농업과 식량안보에 비교우위를 적용하자는 논리다.북한의 협동농장의 현대화,종자개량,농업생산기술,농업분야의 생산성 향상 등 북한의 농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키우려는 조치들을 말하는 것이지만 이는 결국 북한 농업의 자립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북한농업을 세계화 경쟁력에 편입시키는 것으로 이를 북한이 받아들이기도 어렵지만 남북관계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식량안보를 정작 걱정해야 될 나라는 북한이 아니라 남한으로 식량자급 23%로 세계꼴찌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초 저출산으로 인구가 절벽에 서 있다.농촌은 후계농이 없고 40세 이하의 농가는 0.9% 지나지 않아 한국의 어촌은 2023년,농촌은 2025년에 인구소멸 경고를 받았다.농업농촌농민 민족의 식량자급에는 관심조차 없는 나라에서 북한 농업을 걱정하는 것이야 말로 한마디로 기우가 아닐까한다.

식민 40년에,분단 70년 북을 적으로 하는 국가보안법의 나라에서 우리는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지목하고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질 않고 가르치려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북한의 농업에 도움을 주기 이전에 한국의 농업농촌농민을 회생시켜야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으로 민족경제가 탄탄대로에 서며 남북한 인민(인민이란 북한에서 쓰는 용어라며 국정원은 용공으로 몰고 있지만 인민이란 상해임시정부 강령에서 쓰고 있으며 국민이라는 용어는 일제가 사용하던 말이다)들 모두가 행복한 통일이 될 것이다.남한에서도 분단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되며 민족적 과제인 주권국가 식량안보를 잘 통찰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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