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기록 의거 3월10일로 인정
성주현 숭실대 교수 반박 발표
관련사료 검토·후속연구 필요

그동안 강원도내 첫 대규모 독립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0일 철원읍과 철원군청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국사편찬위원회 삼일운동데이터베이스에는 하루 전인 9일 시위도 기록돼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철원3·1절 100주년기념사업회(공동위원장 김완동·류호정)가 실시한 제1차 철원독립운동 학술제에서 성주현 숭실대 교수는 ‘철원지역 천도교와 3·1운동’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성 교수에 따르면 철원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은 지난 1919년 3월 1일 천도교를 통해 독립선언서가 철원에 도착해 2일 교인을 중심으로 배포된 데 이어 9일 500여명의 철원읍민이 참가하는 만세시위를 펼치며 본격화했다.

그러나 9일 시위를 기록한 조선헌병대사령부의 소요사건보고서 임시보 제12호에는 참가자 규모와 장소만 표기돼 있어 관련자 재판기록 등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진 10일 철원지역 시위가 강원도내 첫 만세운동으로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9일 시위는 다음달인 4월 10일까지 한달간 철원읍과 동송,김화지역까지 들불처럼 번진 만세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관련사료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구전자료 등을 통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철원문화원 박종민 연구위원은 “독립운동의 본고장 철원의 위상을 확고히 하려면 지역 향토사 연구가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안의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