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남북교류 차질,도정(道政) 균형 잡는 지혜 발휘를
두 정상이 하노이 선언에 서명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실망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이번 정상회담을 북한의 비핵화와 제재완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상대의 입장과 요구를 제대로 안다는 것이야말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양측 모두 이번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입니다.당분간 소강국면을 거치는 것이 불가피해졌지만,새로운 전진을 위한 일보후퇴가 아닐까 합니다.
북미회담 결렬이 지난 1년여 소용돌이를 거듭해 온 한반도 정세변화의 휴지기를 갖게 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북한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이라는 목표가 분명한 만큼 실망보다는 냉정하게 내실을 다져나가야 합니다.그동안 북미 담판에 의존해온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하노이 회담 이후 우리정부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게 됩니다.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이 한반도 정세변화의 객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어제(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포스트 하노이’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일각에서 제기되는 안보 공백을 챙기고 국민적 공감을 키워나갈 기회입니다.
강원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금강산관광 재개와 남북 교류 협력 사업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합니다.이런 위기적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조바심을 갖고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전면교류시대에 대비한 법·제도와 인프라를 점검하는 실질적 노력을 해야 합니다.북미 회담이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았겠지만 돌이킬 수 없습니다.강원도도 평창올림픽 이후의 소홀했던 민생을 돌아보고,차근차근 당장 할 수 있는 통일인프라를 점검하길 바랍니다.하노이 선언의 불발을 계기로 평화로드맵을 보다 철저히 준비하는 전화위복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