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줄어 짜증·우울 증상 호소
실내 조도 높이고 기분전환 필요

연일 ‘재난’수준의 희뿌연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도민들의 마음마저 ‘잿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한낮에도 해를 보기 어려운 흐린 봄철 날씨에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5일 도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초미세먼지(PM2.5) 일최대 농도는 철원 197㎍/㎥,횡성 169㎍/㎥,춘천 중앙로 168㎍/㎥,원주 명륜동 166㎍/㎥ 등으로 ‘매우나쁨(76~)’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이달들어 닷새째 고농도의 미세먼지의 공습이 계속되는 상황에 짜증과 분노를 넘어 무력감까지 느낀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직장인 전명석(34·춘천)씨는 “한낮에도 해를 보기 어려운 흐린 하늘과 매캐한 공기때문에 매일 두통에 시달리고 의욕도 없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모(28·춘천)씨는 “미세먼지가 심해 알레르기성 비염질환으로 숨쉬기도 불편하다”며 “뿌연 하늘을 보며 도서관에 나올 때마다 기분이 울적해진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미세먼지로 인한 우울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도내 한 맘카페 회원은 “오늘부터 봄학기 문화센터 개강인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포기했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활동도 맘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짜증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한낮에도 해를 보기 어려운 만큼 실내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개인에게 무력감,절망감,무기력증 등을 줄 수 있다”며 “조도를 높이고 실내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우울증 예방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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