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고로쇠나무 수액 채취
인제 방태산·양구 고산지대
고로쇠 수액 맛 전국 최고
일교차 15도 이상 채취 최적


또 한해의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완연한 봄이 된다는 경칩(驚蟄)을 맞았다.산골짜기에는 겨울잠에서 깬 나무들이 뿌리로부터 가지 끝으로 수액을 깊게 빨아올리는 소리를 내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새 봄을 맞아 인제와 양구 등 도내 산골마을마다 고로쇠 나무의 수액 채취가 한창이다.

인제 방태산 자락에 위치한 오지마을인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마을.고로쇠마을로도 유명한 이 마을의 주민들은 ‘봄의 전령사’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느라 농사철만큼이나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달콤한 맛이 특징인 도내 고로쇠 수액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의 효자 소득원이 되고 있다.이 마을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미산계곡 고로쇠를 알리기 위한 축제가 열렸다.올해는 방태산고로쇠축제 개최는 주민 고령화 등의 이유로 무산돼 아쉬움을 사고 있지만 방태산 고로쇠 수액 채취는 오는 4월까지 계속된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인제고로쇠영농조합연합회는 자체적으로 이달 인제전통시장에 판매대를 마련해 지역에서 채취한 최상품의 고로쇠 수액을 판매하기로 했다.연합회 관계자는 “올해 고로쇠 축제가 취소됐지만 인제산 고로쇠 수액의 우수성이 많이 알려져 온라인 등으로 상당 양이 판매되고 있다”며 “연합회 차원에서 판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구 고로쇠 수액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산지대인 해발 700m이상의 청정지역에서 채취되는데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15도 이상 벌어져 최상품의 고로쇠가 만들어지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대암산과 사명산,대우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을 중심으로 고로쇠 수액이 채취되고 있다.

고로쇠 수액이 언제부터 채취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삼국시대 지리산 지역에서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에 물 대신 고로쇠나무나 거제수나무에서 채취한 물을 올리는 것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또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백운산에서 득도에 이르러 그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장시간 좌선을 한 나머지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았는데,이때 부러진 나무에서 떨어지는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무릎이 나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자연이 주는 청정 보약 고로쇠는 뼈에 이롭다고 해 ‘골리수(骨利水)’로 불리기도 한다.고로쇠 수액은 미네랄 성분을 다량 함유해 관절염 등에 좋다.또 고혈압은 물론 비만 억제,당뇨병,신경통 등에도 효능이 있어 아무리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제 방태산 고로쇠 수액은 해발 600~1000m에서 자생하는 30~80년생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것이여서 나트륨,철분,마그네슘 등 무기물이 풍부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로쇠 채취작업은 2월 중순부터 진행돼 4월까지 이어진다.이 시기가 되면 인제,양구 등 산골 주민들은 큼지막한 나무에 2㎜정도의 구멍을 내 호스로 연결시켜 물통으로 고로쇠 수액을 받는다.양지 바른 곳에 위치한 고로쇠 나무일수록 수액을 잘 뿜어낸다.일교차가 15도 이상 벌어질 때 채취량이 가장 많다.채취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나무 보호를 위해 굵기마다 뚫을 수 있는 구멍 갯수가 정해져 있다.수액을 받기 위해 뚫은 구멍은 반년정도 지나면 저절로 메워진다.고로쇠 수액은 일반적으로 경칩을 전후한 일주일 동안 채취되는 것이 최상품으로 평가받는다.봄 기운을 듬뿍 머금은 강원도산 고로쇠의 청량함으로 파릇파릇한 봄을 시작해보자. 이종재


◇◇◇ 자연이 준 선물,고로쇠 수액


고로쇠 수액은 되도록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거나 수시로 마셔야 한다.고로쇠 수액은 많이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필터에서 나오는 맑고 투명한 물인 고로쇠 수액은 알맞은 정도의 당 성분과 나트륨,마그네슘,칼륨,철분 등 천연 무기성분이 들어있다.몸속 노폐물이나 불순물 등이 잘 배출되도록 도와주며 골다공증과 위장병,피부미용 등에도 좋은 건강 음료다.

◇◇◇ 보관방법


고로쇠는 받는 즉시 냉장 보관하거나 서늘하고 해가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시간이 지날수록 뿌연 침전물이 생길수도 있지만 식물성 섬유와 당분이 얽혀 있는 것으로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다만 채취 후 10일,냉장 보관 후 10일이 지나면 상할 수도 있어 가급적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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