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확충·고객 확보로 ‘생존경쟁 체제’서 살아남아야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우여곡절 끝에 면허를 취득했지만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미래 전망도 밝지 만은 않습니다.저가 항공사가 9개로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기 때문입니다.국토교통부는 엊그제 신규 항공운송면허 심사 결과를 발표,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항공(청주공항),에어프레미아(인천공항)등 3개 항공사에 항공운송면허를 발급했습니다.플라이강원은 오는 9월까지 10대의 항공기를 구입,10월 국내선을시작으로 운항에 들어갑니다.오는 2022년까지 31개 도시(국제선 28개·국내선 3개)에 취항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와 플라이공원은 양양공항 활성화를 장담하고 있습니다.도 관계자는 “설악산~금강산(백두산)국제관광지대와 연계해 동해 공동 관광특구 조성 등 남북교류협력 전담공항(양양~갈마비행장·삼지연공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플라이강원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것은 물론 지역 상생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도는 이 같은 다짐과 전망을 구체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무엇보다 플라이강원에는 혈세 135억원이 지원됩니다.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공항 활성화에 실패한다면 도민들의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플라이강원을 비롯한 3개 항공사가 면허를 신규 취득하면서 국내 저가항공사는 9곳으로 늘어났습니다.‘저가항공 최다 보육국’이 된 것입니다.업계에서는 ‘서비스·가격 경쟁을 통해 항공 이용객의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제 살 깎기 식 과당 경쟁으로 국내 항공 산업이 동반 몰락할 수 있다’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무엇보다 조종사와 정비사 등 항공 인력에 대한 스카우트 경쟁이 심화되면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경제성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도와 플라이강원은 노선확충과 고객확보를 통해 각종 우려를 불식시켜야 합니다.경쟁에서 뒤쳐질 경우 인수·합병(M&A)은 필연적입니다.항공업계에서는 이번 면허발급이 정확한 수요에 기반 한 것이 아니라 정치논리에 좌우된 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양양공항을 비롯한 지방공항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습니다.도와 플라이강원은 이런 지적을 허투로 들을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돌파해야 합니다.중국 베이징 등 12개 도시 정기 운수권을 확보하는 한편 동남아와 유라시아 관광객 확보 전략을 시급히 마련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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