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늘만 쳐다볼 뿐 무대책 비상사태 차원의 대책 필요

청정지역인 대관령과 동해안까지 도 전역이 고농도 초미세먼지로 뒤덮었습니다.5일 도 전역은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PM2.5)·미세먼지(PM10)주의보가 한꺼번에 발령됐습니다.그동안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했던 영동마저 미세먼지로 뒤덮어 지역주민들을 불안하게 했습니다.올해 도내는 24차례(영서 17차례·영동 7차례)의 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됐는데,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차례)보다 7차례나 많았습니다.도는 미세먼지에다 전국 최악의 굴뚝 공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로 맑은 공기가 사라지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이제 한반도는 미세먼지라는 재앙 앞에 직면했습니다.

이날 도내 지역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철원 158㎍/㎥,횡성 144㎍/㎥,원주 명륜동 137㎍/㎥,춘천 중앙로 119㎍/㎥,영월 113㎍/㎥,홍천 112㎍/㎥ 등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넘었습니다.도는 6일 올해 처음으로 도 전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습니다.올해 도내 시군별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했더니,고성과 양양이 미세먼지가 농도가 가장 낮은 청정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영서지역은 영동지역보다 2배가 높았습니다.도 전체가 희뿌연 미세먼지로 지역주민의 마음마저 잿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의 장기화는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바꿔놓고 있습니다.봄이 왔지만 춘천 스카이워크,원주 소금강 출렁다리 등 도내 관광지와 골프장 등에는 방문객이 급감했습니다.반면 공기청정기,공기정화 식물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들은 매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관급공사장은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초중고교 학생의 야외활동은 금지했습니다.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몸으로 들어가면 콧물, 목 따가움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호흡기,폐 질환,심근경색,치매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1시간 이상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미세먼지는 대통령 행사에 참여하려던 전투기 비행까지 중지시켰고,국방부 장관은 헬기 대신 KTX를 타야 했습니다.그런데도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보이지 않습니다.5일 문재인 대통령은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긴급보고를 받고 비상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는데,그 비상조치가 뭔지 모르겠습니다.어린이집,유치원,학교의 공기청정기를 대용량으로 바꾸라는 것뿐입니다.현재로서는 하늘만 쳐다보면서 바람 불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정부와 강원도가 할 수 있는 것은 효과도 없는 미세먼지 저감조치와 긴급재난문자만 보내고 있습니다.국민 스스로 알아서 대처하라는 뜻입니다.미세먼지는 비상사태 차원으로 대처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중국과의 협조를 강화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미세먼지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켜야 합니다.국민은 하루빨리 맑은 공기를 마시며 편히 숨 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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