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금순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장
고용현장 성차별 해소 노력
육아돌봄서비스 확대 모색
여성독립운동가 재조명 일조

▲ 전금순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장
▲ 전금순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장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의 섬유산업 여성노동자 1만5000명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해 1975년 UN에 의해 기념일로 지정됐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양성평등기본법의 개정으로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됐다.최근 들어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요구와 이에 따른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도내 여성계를 이끌 전금순 신임 도여성단체협의회장에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도내 여성계 현안과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당면한 여성문제와 발전 방향은.
“어느 때보다 여성 관련 이슈와 이에 따른 사회적 변화가 뜨거운 만큼 산적한 현안을 생각하면 걱정도 많다.하지만 이런 시기를 더욱 변화의 발판과 기회로 삼고 도내 여성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특히 여성권익 발전과 양성평등을 위해서도 도내 여성의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으는데 집중할 계획이다.지난해 미투운동 등 여성과 관련한 끔찍한 사건들이 많았다.중앙과 도내 여성이슈가 발생했을 때 함께 목소리를 내고 움직일 수 있도록 집결하겠다.또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과 사회참여를 위한 고민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

-여권 신장을 위한 선행과제는.
“여성의 여권 신장을 위해서는 여성의 대표성을 확보해야 한다.여성계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목격했던 것은 공무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조직에서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수록 여성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정치·공공분야에서 여성 관리자를 대거 등용해 고위 관리직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제고해야 하며 이에 따른 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여성에게도 평등한 고용 기회가 주어지고 고용 현장에서의 성차별이 사라질 수 있도록 협회가 적극 나서겠다.”

-강원도 저출생 문제 해결방법은.
“저출생 문제는 결국 일자리 문제다.청년들은 안정된 일자리가 있어야 고정 수입을 통해 주거공간을 마련하고 아기를 낳기 때문에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출산 후에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일과 생활의 조화로운 사회 분위기도 조성돼야 하고 양육할 수 있는 충분한 시스템도 뒷받침돼야 한다.또 여성들에게 치우쳐진 양육에 대한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최근 여성의 경력단절이 사회 이슈화되고 있는데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독려,여성 경력 유지와 개발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또 마음 놓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안전한 시설이 확대 설치되고 조부모의 도움 없이도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육아돌봄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겠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은.
“과거보다 여성의 리더십이 다채롭게 조명받고 있는 시대다.강원도 여성 역시 이런 리더십을 통해 많은 역할을 해왔다.특히 지난 평창올림픽 준비와 개최 과정에서 강원여성의 숨은 노력이 있어 성공개최와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다지며 강원여성의 저력과 가치를 한단계 높였다.이처럼 강원도의 미래는 강원여성이 준비해야 한다.분단을 넘어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통일의 과정에서 강원여성의 역할을 고민하고 뜻을 모아야 할 때다.한반도 평화에서 여성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모든 정책 과정에 여성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도여성단체협의회의 활동 계획은.
“도여성단체협의회는 그동안 유지해온 기본 틀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들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사업에 합류해 힘을 더하고 싶다.또 세계 유일의 분단도로서 북강원도와 남강원도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등 여성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통일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도 목표다.이밖에 시시때때로 발생할 다양한 여성이슈에 대해 유연한 조직관리를 통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겠다.” 한승미 singme@kado.net

▶전금순 회장 약력
전금순 회장은 1993년 홍천 북방면 원소리 새마을부녀회장을 맡으며 여성단체 활동을 시작했으며 7년 동안 홍천보건소 소속 간병인협회장으로 활동하며 독거노인,거동불편 재가환자 등을 위한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수행했다.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도지회장,도여성단체협의회 홍보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4년 동안 도여협 총무직을 수행하다 지난 6일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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