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 작가 2년만에 장편 발표
오목눈이 ‘탁란’ 통해 모성 예찬


강원도를 대표하는 대표 소설가 이순원(강릉출신)이 감성충만한 어른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를 펴냈다.

오목눈이(뱁새)의 눈물겨운 모정과 모험을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으로 담아낸 소설 ‘오목눈이의 사랑’은 작은 오목눈이의 여행을 통해 인간이 되찾아야 할 삶의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뻐꾸기의 ‘탁란’과정을 소재로 삼아 작고 갸냘프지만 힘차게 날갯짓하며 제 운명을 살아가는 오목눈이의 한 생애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책은 봄엔 오목눈이의 어미로,여름엔 뻐꾸기의 어미로 새 생명의 탄생에 일조하는 오목눈이 ‘육분이’는 자신의 둥지에 놓여 있는 유난히 큰 알에 태어난 ‘앵두’에게 깊은 모정을 느낀다.앵두가 제 아이인지 의심하면서도 알을 낳았다는 자부심이 샘솟아 제 몸보다 큰 새끼를 키우는 데 열중하는 육분이의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이 책은 한국문학의 서정성을 대표하는 작가 이순원이 2년만에 펴낸 신작 장편소설로 눈길을 끌고 있다.이 작가는 고향인 강릉의 대관령 숲에서 뻐꾸기 울음소리를 우연히 듣고 착안,이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했다.이 작가는 “흔히 부르는 말로 뱁새라 불리는 이 작은 오목눈이는 저보다 몸집이 열배는 더 큰 뻐꾸기 새끼를 한 달 가량 거의 필사적으로 키운다”며 “뻐꾸기는 다 자라면 머나먼 아프리카로 떠나는데 오목눈이가 새끼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나 사람이나 한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본 것은 그 안에 깃들어져 있는 자연의 지극한 모성이다.이 책을 모든 생명의 어머니께 바치는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도서출판 해냄.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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