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는 외국 선수 최다 4번째 챔피언전 우승 정조준
 

▲ 9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한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19.3.9
▲ 9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한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19.3.9
웬만한 선수들은 은퇴 전에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우승이지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는 한 두 번 우승한 것으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9일 울산에서 부산 kt를 90-79로 꺾고 4년 만에 정규리그 패권을 탈환한 뒤 “다른 팀에서 들으면 욕할지 몰라도 4년이 짧은 시간이 아니다”라며 ‘오랜만에’ 우승한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만 6번째였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지금까지 5번이나 정상에 오른 지도자다.

2004-2005시즌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처음 잡고 이후 15년 사이에 정규리그 6번을 제패, 평균 2년 반에 한 번꼴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유 감독으로서는 이번 4년 만에 정규리그 패권 탈환이 ‘오랜만’으로 여겨지는 것이 당연하다.

유 감독 다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많이 한 사령탑은 신선우, 전창진 전 감독의 3회다.

선수로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기록은 현대모비스 양동근과 추승균 전 전주 KCC 감독이 함께 보유한 5회다.

그런데 올해 일단 양동근이 사상 최초의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양동근은 9일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100%”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양동근 다음으로 많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력을 가진 현역 선수도 역시 현대모비스 소속이다.

바로 함지훈이 지금까지 네 차례 우승을 맛봐 이번에 통합 우승을 일궈내면 추 전 감독과 함께 5회 우승으로 통산 2위 자리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

▲ 9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한 울산 현대모비스의 주장 양동근이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2019.3.9
▲ 9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한 울산 현대모비스의 주장 양동근이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2019.3.9
2014-2015시즌 현대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서울 삼성으로 떠났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라건아도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에서 뛰던 2012-2013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의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기록이 바로 라건아의 3회다.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 출전 여부를 기준으로 외국인 선수가 2번 이상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본 사례는 라건아를 비롯해 조니 맥도웰, 재키 존스, 애런 헤인즈, 크리스 다니엘스, 로드 벤슨까지 총 6명뿐이다.

라건아 외에는 모두 두 번씩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다. 헤인즈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섰더라면 라건아와 같은 세 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우승 확정의 현장에 함께 하지 못했다.

라건아가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면 외국인 선수로는 단연 최다 우승 1위 기록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국내 선수까지 통틀어서도 박종천 kt 코치와 함께 4회로 공동 4위가 된다.

박종천 kt 코치의 선수 시절 4회 우승도 모두 현대모비스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라건아 역시 9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최종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라며 “나 자신과 동료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100% 확신한다”고 장담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지만 유재학 감독이 헹가래도 받지 않았을 정도로 덤덤한 팀 분위기는 많은 우승에서 묻어나는 현대모비스의 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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