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우 멀티골’ 상주, 포항에 2-1 역전승
울산, 주니오 PK 실축에 골대 불운 겹쳐 무득점 무승부

▲ 선방쇼를 펼친 강원FC 골키퍼 김호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선방쇼를 펼친 강원FC 골키퍼 김호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주 상무가 홈 개막전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의 잔칫상을 빼앗고 프로축구 K리그1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상주는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두 골을 책임진 최전방 공격수 송시우의 활약에 힘입어 포항에 2-1 역전승을 따냈다.

매년 선수들의 입대와 전역이 반복되며 불안정한 전력 속에 강등 문턱을 오가곤 하던 상주는 강원과의 1라운드 승리에 이어 개막 연승으로 초반 상승세를 탔다.

반면 포항은 시즌 첫 경기 FC 서울에 0-2로 완패한 데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봄비 답지 않은 굵은 빗줄기가 이어진 ‘수중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건 홈 팀 포항이었다.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합작품이었다.

전반 5분 수비수 김용환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할 때 상주 김민우가 밀쳐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데이비드가 골키퍼를 속이는 동작에 이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먼저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상주는 9분 만에 만회에 성공했다.

윤빛가람이 페널티아크에서 수비 사이로 정확하게 찔러준 패스를 송시우가 왼발로 마무리해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초반 ‘장군멍군’ 이후 다소 잠잠하던 양상 속 패스 플레이로 기회를 엿보던 상주는 후반 9분 다시 송시우의 득점포가 가동되며 리드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안진범의 정확한 크로스에 송시우가 이번엔 머리로 깔끔한 헤딩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실점 이후 하승운, 이광혁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보려 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 견제를 피해 날린 이광혁의 날카로운 왼발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고, 후반 41분엔 이광혁의 헤딩슛이 왼쪽으로 빗나가는 등 끝내 결실로 이어지진 않았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울산 현대가 강원FC의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쇼’에 막혀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개막전에서 수원 삼성을 2-1로 꺾은 울산은 강원을 상대로 개막 2연승을 노리면서 전반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울산은 전반 7분 만에 페널티지역에서 김보경이 강원의 한용수로부터 핸드볼 파울을 끌어내며 페널티킥을 따냈다.

주니오가 키커로 나서 강하게 왼발 슛을 했지만 골키퍼 김호준이 몸을 날려 손으로 볼을 쳐냈다.

울산의 파상 공세는 또다시 강원의 골키퍼 김호준의 몸을 사리지 않은 선방에 가로막혔다.

울산의 김보경은 전반 2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오규의 횡패스를 가로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보경의 슛은 뛰어나온 골키퍼 김호준의 얼굴을 강타하고 골대를 벗어났다.

얼굴로 볼을 막은 김호준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볼을 맞은 왼쪽 눈 부위는 벌겋게 부어올랐다.

강원은 눈 주변이 부어 시야 확보가 불편해진 골키퍼 김호준 대신 후반전부터 함석민을 교체로 내보냈다.

울산의 ‘득점 불운’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울산은 후반 29분 김보경이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한 프리킥을 김인성이 골지역 왼쪽 부근에서 잡아 오른발 슛을 한 게 강원의 오른쪽 골대를 때렸다.

후반 32분에는 울산 정동호의 슈팅이 골키퍼 함석민에게 막혀 흘러나왔고, 정동호가 재차 슈팅한 볼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강원 수비수 한용수가 재빨리 거둬냈다.

지독한 득점 불운을 이겨내지 못한 울산은 결국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고, 강원은 개막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