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고온·건조 지속, 15일~4월21일 특별대책기간

강원도는 지형적 특성과 기후조건 때문에 자연재난 걱정이 끊이지 않습니다.지난겨울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지난 주말과 휴일 지역에 따라 눈·비가 내리면서 모처럼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미세먼지 사태는 그동안 체감하지 못하고 살아온 청정한 자연과 깨끗한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일깨워 줬습니다.마치 우리가 마음대로 숨 쉬는 것의 소중함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잊지 지냈던 것입니다.그러나 수시로 변하는 것이 자연입니다.미세먼지의 감옥을 잠시 벗어났나 싶었는데 산불걱정이 코앞에 닥쳤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봄철의 이 같은 건조기가 강원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그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입니다.잊을 만하면 터지곤 하는 것이 강원도의 산불입니다.지난 2005년 양양산불 때에는 천년 고찰 낙산사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산불은 한번 발생했다하면 걷잡을 수 없이 순식간에 번지고 진화가 어렵습니다.동고서저(東高西低)의 가파른 산세와 때마침 불어 닥치는 강풍이 산불피해를 키우곤 합니다.

그래서 산불은 사전에 위험을 줄이고,발화초기에 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일단 번지기시작하면 진화가 어렵고 속수무책이 되기 예사입니다.이 때문에 진화과정에서 2차 피해를 내는 안타까운 사태가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특히 지난 겨울동안 눈과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봄을 맞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지난 1,2월에도 이미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습니다.영동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를 검토할 만큼 강수량이 적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강원도는 오는 15일부터 4월21일까지를 ‘봄철 대형 산불 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무렵의 산불은 매우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예견된 위험이라는 점에서 대처만 잘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특히 3월말과 4월초는 영농 철이 시작되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위험이 고조됩니다.자치단체와 산림방재 당국,기상청과 군·경을 비롯한 유관기관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산불은 사전에 발화요인을 차단하고 상시적 예찰활동이 관건입니다.유관기관의 협력시스템을 가동하고 국민모두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나무를 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책무가 바로 애써 키운 산림을 지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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