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꿈틀대는 ‘뱀직구’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43)이 유니폼을 벗는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11일 임창용이 24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에이전트사를 통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니 시원섭섭하다. 갑작스레 은퇴를 결심하게 돼 향후 계획은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임창용은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뒤 1995년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24년간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에서만 통산 760경기에서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승 7위, 세이브 2위(1위 오승환 277세이브)로 개인 통산 100승과 200세이브를 함께 넘긴 선수는 전 LG 트윈스 투수 김용수(126승-227세이브)와 임창용, 단 2명뿐이다.

임창용은 1998∼1999년, 2004년, 2015년 세이브 1위, 1999년 평균자책점 1위(2.14)에 오르며 대한민국의 대표 마무리 투수로 ‘창용 불패’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또한 2008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해 5시즌 동안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에는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빅리그 마운드에 서기도 했다.

임창용은 KIA 소속으로 지난 시즌 선발과 중간, 마무리로 전천후 출격하며 37경기에서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3년간 뛰었던 KIA에서 방출됐다.

임창용은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고,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그를 데려가겠다는 구단은 어디에도 없었다.

갈 곳을 잃은 임창용은 결국 차가운 현실 앞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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