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사람들이 특이한 말투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흉내내던 때 이 정도로 보이스피싱 범죄가 심각해질 것을 예상했던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5만4973건으로 2017년 같은 기간 3만8293건에 비해 1만6680건이나 늘었고 피해금액은 3340억원으로 전년대비 1524억원이 증가했다.모두의 관심이 늘어난 만큼 발생건수와 피해금액도 늘어나고 이에 비례해 보이스피싱 수법 또한 다양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2월부터 군 장병 평일 외출제가 전면 시행되자 이를 노려 장병들의 부모들을 상대로 ‘군인인 아들이 외출 중 칼로 조폭을 찔러 치료비 및 합의금을 달라’는 등의 내용으로 전화를 했고 이에 놀란 부모가 아들에게 확인 후 경찰과 헌병대에 신고한 사례가 있었다.또 전화,문자메세지,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메신저에서 지인을 사칭하는 ‘메신저 피싱’과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감염된 휴대전화로 은행 콜센터에 확인 전화를 걸면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를 가로채 피해자를 속이는 ‘전화 가로채기’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수법이 다양,교묘해지는 만큼 이에 맞는 대책도 필요하다.최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자금융거래법 일부개정법률안’ 및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또 강원경찰청에서도 전국 최초 전담수사팀을 확대해 보이스피싱 범죄 소탕에 나서고 있다.이러한 노력들과 더불어 국민 개개인도 평소에 발생하는 사례 및 홍보들을 접해 나의 일처럼 생각하고 경각심을 가져 다 같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를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민기·동해경찰서 경무과 순경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