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원

산넘어

강건너에도

내 몸에서도

봄향내가 물씬 난다

봄꽃은

얼마나 성급한지

잎보다

꽃이 먼저 서둔다

그 색깔도

유난하여

녹색초원에

보라 연보라 노랑 빨강

마음에도

꿈에서도

물을 짙게 들이니

바위같은 사람이라도

꽃에 주저앉아

혼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어이 살아 있다 할 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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