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경영능력 보고 투표해야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내일(13일) 실시됩니다.농·수·축협·산림조합 조합장은 조합원인 농업인·수산인·축산인·산림경영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이들이 생산한 농·수·축·임산물을 판매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농·수·축협,산림조합 대표자입니다.농업인·수산인·축산인·산림경영자의 소득향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강원 도내는 농·수·축협,산림조합 등 100개 조합 중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조합 13곳을 제외한 87개 조합에서 조합원 10만3774명이 조합장을 선출합니다.

그런데 조합장 선거가 깜깜이 선거입니다.선거운동 방식이 선거공보와 벽보,어깨띠·윗옷·소품,전화,정보통신망,명함 등만 가능합니다.선거운동원 고용,후보자 범죄사실 공개,유권자 전화번호 제공 등이 허용되지 않고,선거운동 기간은 13일에 불과합니다.후보자는 선거인 명부를 열람할 수 있지만 이름과 집 주소 외에 휴대전화 번호 등은 공개되지 않고,가정 방문은 금지되어 있습니다.선거운동은 본인만 가능하고 선거운동 사무실 등의 선거운동은 허용되지 않아 깜깜이 선거,현역 조합장에게 유리한 불공평한 선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는 금품제공,향응 관행이 만연한 돈 선거와 각종 불법선거를 막겠다는 취지로 2015년 처음 도입된 후 지방선거보다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중앙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과 후보자의 선거운동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법률개정 의견을 2015년 7월 국회에 제출했지만 상임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했습니다.이렇다 보니 조합장 후보자들은 조합원 얼굴도 모르고 선거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습니다.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의 위법행위를 40건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이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때 35건 보다 5건이 증가했습니다.또 선거 막바지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됩니다.누가 조합장이 되느냐에 따라 지역농업 환경이 확 달라질 수 있습니다.돈으로 표를 사거나 능력이 없는 후보자가 조합장에 당선되면 그 조합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후보자의 경영능력·공약내용과 비전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지 확인하고 선택해야 합니다.후보자의 능력보다 같은 마을 출신,학연,혈연만 보고 투표하면 결국 조합원인 자신만 손해를 봅니다.이번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후 대대적인 농·수·축협 통폐합 정책이 예상되는 만큼 조합원들의 올바른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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