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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47)이 9개월여 만에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단 감독과 2022년 6월 30일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정식으로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오른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2021년 6월까지 계약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부임 5개월 만에 경질됐다.

현역 시절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세 차례나 뽑히고 ‘아트사커’ 프랑스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으로도 활약한 미드필더 출신 지단 감독은 2016년 1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나서 역대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루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도 지난해 5월 말 “팀과 나 자신을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계속 승리해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지단 감독은 선수 시절 프랑스 칸과 보르도,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거쳐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에서는 거푸 프랑스에 우승컵을 선사했다.

프랑스가 준우승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감한 지단은 2014년 레알 마드리드의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군 감독으로 취임한 2015-2016시즌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단숨에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6-2017시즌엔 프리메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우승하며 사상 첫 대회 3연패 감독이 됐다.

그러나 지단 감독이 물러난 뒤로 레알 마드리드는 급격히 흔들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8-2019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11일까지 16승 3무 8패, 승점 51로 3위에 처져 있다. 1위 바르셀로나(승점 63·19승 6무 2패)에 크게 뒤져 리그 우승은 힘든 처지다.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에서는 역시 라이벌인 바르셀로나를 4강에서 만나 1, 2차전 합계 1-4로 무릎 꿇었다.

대회 4연패를 노렸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약스(네덜란드)와 치른 16강전에서 원정 1차전 2-1 승리에도 홈 2차전에서 1-4로 대패하는 바람에 합계 스코어 3-5로 뒤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지단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해 6월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맡게 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으로 결국 14경기만 치른 채 약 4개월 만에 지휘봉을 반납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2군 팀을 이끌던 솔라리 감독에게 분위기 쇄신의 임무를 맡겼으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 사이 선수단 내에서는 불화설이 끊이지 않으며 명가의 자존심에 더욱 상처를 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줄 지도자로 지단을 다시 선택했다.

지단 감독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조제 모리뉴를 비롯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잉글랜드) 감독 등이 신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https://youtu.be/1fOPejYrjZg]

최근에는 영국 언론이 라몬 칼데론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말을 인용해 모리뉴 감독이 복귀할 것이라며 계약 기간 3년 반에 연봉 1천700만 파운드(약 250억원)라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초 시즌이 끝나고 나서 결정을 내리고 싶어했던 지단이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등 구단 수뇌부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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