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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지역 한 특성화 고등학교의 여학생들이 “학교 안에 만연한 언어적 성폭력을 이제는 참지 않겠다”고 성토하며 스쿨 미투 운동을 시작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해당 학교 기숙사 A 사감이 남학생들과 함께 여성 비하와 성희롱 발언을 했다.

이때 한 남학생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던 여학생이 전화기 너머로 그 내용을 듣고 미투 운동을 시작하려 했다.

이를 인지한 학교 측은 이 사건을 학교폭력으로 접수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동시에 A 사감에게 출근 정지를 지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4일 검찰은 A 사감의 아동복지법 위반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고, 그는 새 학기가 시작한 3월부터 다시 해당 학교에 출근을 시작했다.

A 사감이 다시 학교에 나오자 여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고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쿨 미투 운동으로 전개됐다.

이에 학교 측은 SNS에 올라온 사안에 대해 강원해바라기센터에 조사를 의뢰하고 11일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여학생들은 A 사감을 학교에서 내보내고 사건에 연루된 남학생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A 사감은 검찰 조사 결과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까지 받은 상황에서 본인이 비난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몹시 억울해한다”며 “본인은 음담패설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이 아니라 대화 중간에 잠깐 끼어든 것뿐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A 사감의 인사조치와 관련해 관련 부서 간 협의를 진행하고, 강원해바라기센터와 함께 SNS에 올라온 남학생 사안에 대해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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