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측정수치 너무 달라 측정방법 개선 시급

봄이 왔지만 야외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맑은 공기를 마시기가 쉽지 않습니다.어린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실내도 바깥과 다르지 않습니다.강원 도내 모든 초등학교와 일부 중고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지만 교실내 공기의 질 측정기준과 결과가 명확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강원교육청이 지난해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포함한 초·중·고교 785개 교실의 미세먼지 측정 결과,평균 미세먼지(PM10)는 30.4㎍/㎥,초미세먼지(PM2.5)는 11.36㎍/㎥로 나타나 위험수치(미세먼지 100㎍/㎥ 이하,초미세먼지 35㎍/㎥ 이하)를 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교실에 설치한 공기청정기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원주의 두 초등학교의 초미세먼지 측정수치는 6.2㎍/㎥와 25.5㎍/㎥로 큰 차이를 보였고,춘천의 두 유치원은 7.0㎍/㎥와 17.4㎍/㎥로 나와 2.5∼4배의 차이가 났습니다.이러다 보니 학부모들은 교실에 설치한 공기청정기의 성능차이로 측정수치가 몇 배씩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미세먼지 측정방법이 미세먼지 6시간,초미세먼지 24시간으로 측정해야 하지만 학교별로 시간대와 날짜,기상상황 등이 다르고 순간측정에 그쳐 측정 결과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공기청정기의 성능을 의심하고 측정방법의 문제로 자녀의 건강에 해를 끼칠까 하는 불안감이 들지요.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조명래 환경부장관으로부터 미세먼지 대응방안 긴급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하고는 있으나 너무 용량이 적어 별 소용이 없는 곳이 많다”며 “대용량의 공기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공기정화기 보급에 재정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습니다.그리고 “적어도 아이들이 실내에 들어가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발언으로 교실내 공기청정기 불신이 더 높아졌습니다.

어린학생들이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학생들이 교실 안에서는 마음껏 숨 쉴 수 있도록 청정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미세먼지 농도를 순간 측정으로 나온 자료를 정책과 대책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입니다.미세먼지 농도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선 일정한 시간대에 맞춰 측정횟수를 늘려야 합니다.그래야 교실 내 미세먼지 농도의 양을 정확히 알 수 있어 공기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교실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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