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매화 잔설을 헤치며 빨간눈 뜨고

밭두렁 파란쑥 움트며 얼굴을 내보이니

지나가는 아낙의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바위틈에 솟는 샘물 묵은 때 씼어주고

움추렸던 개구리 깨어 펄쩍 뛰어오르니

까치도 봄바람 정겨워 깟깟 휘파람 부네



잠자던 자연의 숨소리 귓가에 울리고

소리없이 불어 온 샛바람 약손이 되어

얼었던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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