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원주 봄나물
2002년 교사생활 접고
산골마을 귀향 이인석씨
3년전 식당 ‘농부가’ 개업
직접 채취한 봄나물 손질
본연의 맛 살린 건강 밥상
샐러드·쌈요리 인기메뉴


깊고 험한 산세의 치악산이 온 마을을 어미처럼 품고 있는 형세의 원주.예로부터 원주에는 온갖 종류의 산나물이 넘쳐났고 특이할 것 없이 소박한 산나물 요리가 집집마다 이어져 내려왔다.강원도의 전통 혹은 역사만큼이나 오래되고 평범한 나물반찬은 봄이 오면 초록빛 싱그러움이 더해져 어느 곳,어떤 요리보다도 훌륭한 별미로 거듭난다.

원주시 부론면 단강리.차로 30분여분을 더 들어가 만나는 산골마을에는 나물을 소중히 여기고 땅과 자연을 사랑하는 행복한 농부가 산다.온갖 봄나물로 건강한 밥상을 차려내는 한식전문점 ‘농부가’.

지난 2002년 도시에서의 교사생활을 접고 고향에 정착한 주인장 이인석씨는 3년 전 이곳에 음식점을 열고 도시민들을 위한 건강한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그에게 이맘때 가장 좋은 식재료는 가게와 집 주변에 갓 올라오는 신선한 봄나물이다.재료는 일일이 잎을 만지고 향을 맡아가며 손수 캐고 조미는 최소화해 봄나물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주력한다.

살짝 데친 냉이에 민들레잎을 넣고 그 위에 신선한 사과를 채 썰어 새콤달콤하게 무쳐내는 봄나물 샐러드가 인기메뉴다.냉이무침을 배추 속 쌈 위에 넣고 깍둑썰기한 도토리묵을 얹은 봄나물 쌈 요리 또한 서양 코스요리 부럽지 않은 특선요리가 된다.

농부가 차려주는 건강한 식당 ‘농부가’에서는 손수 캔 봄나물을 한 데 모은 건강나물밥과 봄나물에 뽕잎,황태를 함께 넣은 뽕잎황태밥도 이맘때만 맛볼 수 있다.1년 열두달 잘 묵혀둔 나물, 묵나물도 갓 올라온 봄나물과 조화를 이뤄 깊은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하얀도화지처럼 무침,샐러드,찌개,전 어떤 요리와도 어울리고 조화를 이루는 봄나물.

봄기운 가득담아내는 농부네 밥상에서 건강한 봄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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