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작사와 협력체제 구축
콘텐츠 관광상품 육성키로
활용분야 제한적, 대책 필요

속보=춘천시와 강원정보문화진흥원(진흥원)이 유명 애니메이션 ‘라바’를 제작한 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지역 애니메이션 부활을 추진(본지 2월27일자12면)하고 있지만 캐릭터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후속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진흥원은 13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4일 체결하는 ‘라바 캐릭터 활용 업무협약’ 내용을 설명했다.

3D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투바앤이 2011년 제작한 ‘라바’는 애벌레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대사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중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500억뷰를 달성하고 유튜브 구독자는 46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시와 진흥원은 애니메이션박물관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위해서는 라바 콘텐츠 유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투바앤과 협약을 통해 라바 콘텐츠를 지역 관광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제2경춘국도와 레고랜드가 완공되면 애니메이션박물관 일원을 대표적인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구름빵’ 이후 부진에 빠져있는 지역 애니메이션 업체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라바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대형 조형물 설치,콘텐츠 상영,캐릭터상품 특별존 등으로 한정돼 있어 유치 효과 극대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라바 캐릭터를 주변 시설물에 사용하거나 벽면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시가 구상 중인 지역 스토리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방안 역시 업체 측에서 유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광용 투바앤 대표는 “애니메이션은 제작기간 2년,사업비 3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이어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춘천사무소 설립 등은 앞으로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라바 캐릭터 유치를 기점으로 ‘숲속배달부 빙빙’‘티나의 양말’ 등 새로운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김흥성 진흥원장은 “라바를 통해 새로운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며 “지역 업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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