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수지역은 군 부대가 담당하는 작전지역 또는 관할지역을 의미한다.통상 부대에서 1~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설정되는데 이는 비상시에 외출이나 외박한 장교나 장병들을 신속하게 소집하기 위해서다.읍이나 면단위로 위수지역이 설정됐던 1990년대 이전 전방지역은 주말이나 휴일에 외박이나 외출을 나온 군인들로 넘쳐났다.화천의 사방거리나 인제의 천도리는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릴 정도로 불야성을 이뤘다.위수지역에 묶여 이곳을 벗어나지 못한 꽃다운 청춘들은 이 지역에 있는 수십개의 다방과 술집에서 젊음을 발산할 수 밖에 없었다.

국방부는 지난해 2월 군 적폐청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군인들의 외출·외박지역 제한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가 도내 접경지역의 강력한 반대로 일단 철회했다.하지만 네티즌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에 위수지역을 폐지해달라는 청원을 내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달 1일부터 군인복지 차원에서 병사들의 평일 외출을 전면 허용했다.장병들은 월2회에 한해 일과가 끝나는 오후 5시30분부터 부대를 나와 오후 9시30분까지 외출했다 귀대하면 된다.다음달부터는 장병들의 휴대폰 사용이 평일 오후 6시~오후 9시,주말에 쓸 수 있도록 전면시행되고 병사들의 외박가능 지역도 기존의 위수지역 개념에서 2시간 이내 부대 복귀가 가능한 지역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평일에 외출을 나온 장병들은 주로 PC방을 이용하고 일부는 중국집과 치킨집을 이용하기도 한다.접경지역 자치단체들은 친절서비스 교육과 군장병 우대 활성화사업을 준비하거나 시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일부 자치단체는 영화관과 국군라운지,멀티방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휴식공간을 만들거나 장날에 맞춰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지역 상인들은 간판과 인테리어를 정비하고 노후시설을 교체하는 등의 시설개선 사업을 하며 장병들을 맞이하고 있다.

도내 전방지역 자치단체들은 대부분 주민수와 주둔군 수가 비슷하다.주민들과 장병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인 것이다.장병들이 원하는 서비스와 수요를 파악해 제공하면 장병평일외출제도는 주민과 장병들이 서로 상생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