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면 수하1리 산속
165㎡·6600여㎡ 규모

▲ 김창묵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한 답사단이 13일 홍천군 서석면 수하1리 곧은골에서 동학농민혁명군이 숙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터를 발견했다.
▲ 김창묵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한 답사단이 13일 홍천군 서석면 수하1리 곧은골에서 동학농민혁명군이 숙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터를 발견했다.

홍천군 서석면 풍암리 전투에 참전했던 상당수의 농학농민혁명군이 홍천군 서석면 수하1리 깊은 산속에서 은거했던 흔적으로 추정되는 교당과 숙영지 터가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홍천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는 13일 김창묵 회장을 비롯 엄찬호 강원대 사학과 교수,심형기 홍천동학추모사업회장,강대덕 역사학자,석도익 홍천문화원 부원장,기념사업회 임원 등 12명으로 답사단을 구성,수하1리 곧은골에서 교당 터와 숙영지,논·밭농사로 생계를 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했다.이는 당시 눌언동에 살았던 고 변성환 옹의 발언에서도 이를 뒷받침한다.변성환 옹은 생전에 곧은골은 동학군이 살던 곳으로 호랑이가 자주 출몰해 주민들이 호랑이의 침입을 막기 위해 그물을 치고 살았다고 말했다.특히 김덕원 의사가 왜경의 수배를 피해 밤중에 자주 출입하기도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산 중턱에 교당터로 보이는 평평한 부지는 165㎡규모로 고려시대 산성축조 방식인 3단 들여쌓기로 둥그렇게 축조했다.강대덕 박사는 “교당이 자리잡았다면 당집에 주초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만큼 고증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바로 옆에 6600여㎡규모의 숙영지로 추정되는 넓은 터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계곡의 물,숫가마터로 보이는 흔적들은 동학군이 머물 수 있다는 흔적을 반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형기 동학추모사업회장은 “답사하기 전에는 화전민이 거주했던 터로 미심쩍어 했는데 실제로 확인해 보니 그렇지 않은 것을 알았다”며 “전체적으로 산의 형세를 보니 토벌군이 오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좋은 자리에 터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98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찾은 김창묵 회장은 “예전에 교당을 찾기위해 검산리쪽 사람들도 험한 산을 넘어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동학농민혁명 최후의 유적지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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