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을 진두지휘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하루 뒤인 14일에는 실무협상을 총괄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직접 뉴욕을 방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 보장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협상을 주도했던 국무부가 대북제재 이행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워싱턴에서 구테흐스 총장을 만나 여러 사안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와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되는 사건들, 예멘의 인도적 위기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이행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전날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온전하며 북한이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제재위반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빅딜 수용을 압박하며 최대압박의 유지를 공언하고 있는 터라 폼페이오 장관이 구테흐스 총장에게 빈틈없는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공조를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이날 비건 대표의 14일 뉴욕행을 보도자료로 알리면서 안보리 및 주요국 대표들과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무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때까지 북한 관련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대북제재 이행이 핵심 논의 주제임을 명시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에 대한 최대압박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대압박이 효과가 있다고 보고 이를 토대로 북한을 ‘빅딜 대화’로 유인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 조치로 먼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비건 대표는 이틀 전 공개 좌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목표(FFVD)를 달성해야 제재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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