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배 평창영월정선축협장
49세 당선 평창지역 최연소

서울대 출신의 현장 농업인이 축협조합장에 당선돼 화제다.

지난 13일 열린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이번 선거 평창지역 최연소로 평창영월정선축협장에 당선된 고광배(49·사진) 당선인은 특이한 이력으로 눈길을 끈다.영월군 북면 마차리에서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고 당선인은 마차중을 졸업한 후 강릉고에 진학,서울대 농경제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시절 농촌봉사활동을 다니며 어려운 농촌 현실을 체감한 그는 어려운 농촌이 사회구조적 문제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지난 1992년 대학 선후배들과 ‘서울대 귀농자 모임’을 만들어 귀농을 결심했다.대학졸업과 함께 산촌지역인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로 귀농한 그는 마을회관과 폐교관사,독가촌 빈집 등을 전전하며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자리를 잡아가던 무렵 고랭지 배추가격 폭락으로 빚만 지는 처지가 됐다.이후 채소에 편중된 농사를 당귀,천궁 등 특용작물로 다양화 시키고 축산도 함께하는 복합영농으로 현재 95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며 안정적인 영농을 이어가며 복합영농을 통한 농업인의 안정적 소득을 지원하기 위해 축협조합장에 출마,2위와 180여표 차이로 당선됐다.

고 당선인은 “농가소득을 위해서는 축산을 겸비한 복합영농이 필요하고 축산업에 진입하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를 지원하는 축협으로 거듭나고 연 소득 1억원 이상의 복합영농을 통해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농촌의 중심에 축협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현태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