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피겨스케이팅 A조 남자고등부에 출전한 차준환(휘문고)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 2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피겨스케이팅 A조 남자고등부에 출전한 차준환(휘문고)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한국 남녀 피겨스케이팅의 ‘쌍두마차’ 차준환(18·휘문고)과 임은수(16·신현고)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데뷔전에서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차준환과 임은수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9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시니어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차준환과 임은수 모두 처음으로 출전한다.둘은 지난 1월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각각 남녀부 1, 2위를 차지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여자싱글은 유영(15·과천중)이 우승했지만, 나이가 어려 출전 기준을 맞추지 못해 임은수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도전하는 차준환은 한국 남자 싱글의 희망이다. 지난해 평창 올림픽 남자싱글에서 15위에 오르며 한국 역대 올림픽 남자싱글 최고 순위(17위)를 24년 만에 깬 차준환은 이번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 동메달에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인 263.49점을 찍으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애초 차준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TES)가 기준점(34점)에 미달해 김진서(한국체대)에게 출전권을 내줘 데뷔전이 1년 늦어졌다.

차준환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스케이트 부츠를 신고 나선다.그동안 무너져내리는 부츠 때문에 잔 부상에 시달렸던 차준환은 지난달 4대륙 대회(남자싱글 6위)를 마친 뒤 부츠를 바꿨다. 적응 기간 때문에 동계체전까지 기존 부츠에 테이핑하고 출전했다.동계체전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훈련지인 캐나다로 떠난 차준환은 새로운 부츠를 장착하고 적응 훈련에 매진했다.차준환은 16일 귀국해 발목 등 평소 좋지 않은 부위의 치료를 받은 뒤 17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 사이타마로 이동한다.

데뷔전을 치르는 차준환의 목표는 ‘클린 연기’다.

차준환은 지난 2월 4대륙 대회 때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97.33점)으로 2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가 흔들리며 최종 6위로 마무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권에 들려면 ‘클린 연기’가 절실하다.차준환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15일 “차준환이 클린 연기를 목표로 그동안 차분하게 훈련에 집중했다”라며 “부상 없이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라고 전했다.

차준환의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 목표는 단연 메달권 진입이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평창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한 일본의 ‘피겨 황제’ 하뉴 유즈루(최고점 297.12점)가 부상에서 벗어나 2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뉴의 최고점은 약대 남자싱글 최고인 330.43점이지만 ISU가 2018-2019시즌부터 기존 점수 대신 새로운 점수 체제를 도입하면서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대회에서 작성한 297.12점이 최고점이 됐다. 이 점수 역시 남자싱글 최고점이다. 더불어 지난 2월 4대륙 대회 우승자인 우노 쇼마(일본·최고점 289.12점)와 함께 현란한 ‘4회전 점프’를 앞세워 ‘점프 머신’으로 불리는 네이선 첸(미국·최고점 282.42점)도 ‘금빛 경쟁’에 나선다.남자싱글은 21일 쇼트프로그램, 23일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우승자를 결정한다.



여자 싱글에서 ‘메달권 진입’에 도전하는 임은수도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클린 연기’가 목표다.임은수는 2017년과 2018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2018-2019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임은수는 지난해 8월 아시안 오픈 트로피 우승에 이어 지난해 9월 US 인터내셔널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착륙했다.첫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11월 NHK 트로피에서 6위를 차지한 임은수는 곧바로 이어진 로스텔레콤 컵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선수로는 2009년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그랑프리 시리즈 메달의 기쁨을 맛봤다.개인 최고점 196.31점인 임은수 역시 경쟁 상대들이 엄청나다.지난해 평창올림픽 금·은메달에 빛나는 알리나 자기토바(최고점 238.43점)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최고점 204.89점)를 비롯해 4대륙 대회 우승자인 기히라 리카(일본·최고점 233.12점) 등이 버티고 있다.여자 싱글은 20일 쇼트프로그램, 22일 프리스케이팅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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