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연탄 배달 요청 증가
이달들어 자원봉사자 거의 없어

“봉사자들의 발길이 연말이후 뚝 끊겨 연탄배달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에너지 빈곤층을 돕는 도내 연탄은행이 오는 5월까지 운영되지만 후원이 줄어든데다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마저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15일 오후 춘천 동면 소재 춘천연탄은행 창고.운영기간이 두달 넘게 남았지만 창고에 쌓인 연탄은 2000여장에 불과했다.사무실 게시판에 있는 자원봉사 일정 계획표도 텅 비어있었다.지난해 연탄가격 인상여파로 예년보다 연탄 후원이 줄었고,연말연시 이후 연탄배달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춘천연탄은행에는 지난 연말연시 전후로 2000여명(150팀)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4개팀(20여명)에 그치고 있다.이마저도 주말 위주로 자원봉사자들이 찾고 있어 평일에는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정해창 목사(춘천연탄은행 대표)는 “일교차가 큰 날씨 탓에 요즘에도 하루 10~15가정에서 연탄요청 문의가 쇄도하는데,연말이후 봉사자들의 발길이 끊겨 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원 2~3명이 연탄배달을 하고 있지만 요청한 날짜에 맞춰 제때 배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속초연탄은행은 한겨울에는 20여개팀,700여명의 단체·개인봉사자들이 몰렸다.하지만 1월 중순부터는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해 이달들어서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이 때문에 사무실 직원 2~3명이 하루 1000장이 넘는 연탄을 가까운 거리 위주로 배달하고 있다.

속초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을 배달할 사람이 없어 “일부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연락해 오히려 나와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며 “겨울한파를 넘기고 봄철이 되면 연탄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독거노인 등 에너지 빈곤층들의 연탄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이어 도내 연탄은행들이 4~5월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봄철 마지막 따뜻한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재·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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