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리블하는 드마커스 커즌스.
▲ 드리블하는 드마커스 커즌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드마커스 커즌스가 예전 기량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커즌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2018-2019 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약 27분간 코트를 누비며 팀의 110-88 승리를 도왔다.

지난 14일 휴스턴 로키츠와의 경기에서 27점을 몰아치며 케빈 듀랜트의 부상 공백을 메웠던 커즌스는 이날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도 12점을 비롯해 8개의 리바운드와 6개의 어시스트를 보태며 공·수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시즌까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앤서니 데이비스와 ‘트윈타워’를 이뤘던 커즌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든스테이트에 입단했다. 올스타에도 선정됐던 정상급 센터인 커즌스가 리그 2연패를 이뤄낸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에 1년 530만 달러(약 60억원)라는 낮은 연봉으로 합류했다는 소식을 들은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우승을 위해 이미 완성된 팀에 연봉을 깎아가며 합류하는 모습은 팬들이 바라는 ‘슈퍼스타’의 행보와는 달랐다. 팀 적응에 대한 우려도 컸다. 볼을 소유한 채 개인 전술 중심의 공격을 펼치는데 익숙한 커즌스가 패스 게임을 펼치는 골든스테이트의 농구와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었다. 더군다나 커즌스는 뉴올리언스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쳐 재활 중인 상태라, 전성기만큼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도 많았다.

지난 1월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돌아온 커즌스는 복귀전에서 15분간 뛰며 14점을 올렸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출전시간은 적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팀의 플레이에 잘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이후 커즌스는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1월에 경기당 평균 22.3분만을 뛰었던 커즌스는 3월 들어 28.3분간 코트에 머물고 있다.

3월 평균 득점(17.4점)도 1월(13.8점)보다 4점가량 올랐고, 46%에 머물던 야투 성공률도 52%까지 상승했다.커즌스의 상승세는 ‘리그 3연패’를 노리는 골든스테이트에 큰 힘이 되고 있다.현재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초반 부침을 극복하고 서부 콘퍼런스 1위에 올라있지만, 2위 덴버 너기츠와의 승차가 크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휴스턴 역시 크리스 폴과 클린트 카펠라가 부상을 털고 합류한 후 시즌 후반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동부 콘퍼런스의 밀워키 벅스와 토론토 랩터스 또한 파이널에서 만날 시 매우 위협적인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번의 우승 동안 골든스테이트의 약점은 항상 골 밑이었다. 센터를 맡았던 저베일 맥기와 자자 파출리아, 케번 루니 모두 제한적인 역할만을 수행하던 한계가 명확한 선수들이었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은 휴스턴전 승리 후 “시즌 남은 경기에서 커즌스를 위한 조합을 더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커즌스의 활용법을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커즌스가 지금의 상승세를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골든스테이트의 ‘3연패 도전’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17일 전적

보스턴 129-120 애틀랜타
피닉스 138-136 뉴올리언스
워싱턴 135-128 멤피스
댈러스 121-116 클리블랜드
샌안토니오 108-103 포틀랜드
골든스테이트 110-88 오클라호마시티
덴버 102-100 인디애나
유타 114-98 브루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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