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을 일컬어 부르는 ‘인 서울’ 대학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단순한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인 서울’대학의 입학여부로 학창시절의 성취도를 평가하고,미래의 성공여부를 가른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강원도교육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2019학년도 대입전형결과’를 보면 수도권 상위 11개 대학과 기타 수도권대학,도내 4년제 대학 등으로 나눠 올해 합격자수와 지난해 합격자수를 비교,분석했다.교육당국도 ‘인 서울’대학을 의미하는 수도권대학과 도내 대학을 분류해 은연중에 ‘서열화’를 암시한 것이다.

이처럼 ‘인 서울’대학이 이미 ‘보통명사’화 되면서 춘천과 원주 등 강원도내 주요 대학 교수나 지도층 일각에서는 자녀들의 ‘인 서울’대학 입성을 위해 아예 중학교나 고등학교때부터 서울로 유학을 보내기도 한다.서울의 일부 지역 학부모들이 최상위권 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초등학교때부터 대치동으로 이사가거나 차선책으로 노원구 중계동에서 전세살이를 하는 것처럼 ‘인 서울’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춘천과 원주,강릉지역 고교가 평준화되기 이전에는 이들 지역의 ‘명문고’에 입학하지 못하는 자녀들을 서울로 ‘도피’시키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인 서울’대학 입학을 목적으로 유학을 가는 것이다.

교육부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오는 2022학년도부터 정시비율을 30%로 확대하겠다고 하자 도내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정시 비율을 높인다는 것은 서울의 강남·양천·노원 등 교육특구지역 학교와 재수생들에게 훨씬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수시전형에 의한 대학진학률이 94%에 달하는 강원지역 학생들의 진학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의 2001년과 2002년 출생아수는 1만6873명과 1만5314명으로 전년도인 2000년,2001년과 비교하면 각각 13.4%와 9.2% 감소해 올해와 내년 대학입학 지원 축소로 이어질 것이다.이런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도내 대학입학 인원이 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조만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인 서울’대학 입성만이 ‘성공의 시작’이라는 인식은 바뀌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하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