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을 방문하기 위해 18일 출국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출국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과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이번 협의에서 한러 양측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양국 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이어 20∼21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본부를 방문, EU 정치안보위원회에서 연설하고, 헬가 슈미트 EU 대외관계청 사무총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의 이번 방문에 대해 외교부는 “북핵 문제 관련 직접 당사국으로서 우리 입장을 주요 관련국에 설명하고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과 국제사회의 북핵 문제, 한반도 문제 해결 의지를 결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5∼7일 미국을 찾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15일에는 방한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중국 측과의 협의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나, 이 본부장이 주요 관련국과는 모두 만나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 본부장이 주요국 카운터파트와 잇달아 회동하는 것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입장차만 드러내는 북한과 미국이 다시 대화를 조속히 재개할 수 있게끔 국제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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