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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고교 육성 이유

권재혁 kwonjh@kado.net 2019년 03월 19일 화요일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 도요타는 2008년 미국에서 1000만대 리콜사태로 최대위기에 몰렸다.2009년 마지막 카드로 도요타 창업가문의 손자 도요다 아키오(62)가 사장에 취임했다.그는 취임하자마자 미 의회 청문회에 불려가 가혹한 추궁으로 눈물을 흘렸다.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12년 태국 대홍수로 공장이 파괴되는 시련을 겪었다.그러나 시련을 기회로 활용했다.전 세계 생산라인을 재조정하고 차종과 모델을 단순화하고 완벽한 품질을 추구한 끝에 2016년부터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려 세계시장 1위를 탈환했다.지난해는 일본기업 역대 최고인 순이익 25조원을 기록했다.

도요타의 위기 극복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도요타 공장의 생산방식은 로봇자동화가 아닌 현장 기술자들이 맡고 있다.도요타는 사람의 생산능력을 중시한다.지난해는 중졸 생산직 출신을 생산담당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기술자에게는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물건을 만드는 장인정신인 모노즈쿠리(物作り)혼이 배어있다.일본이 2차 대전에 패하고도 세계 최고의 제조업 강국이 된 것은 기술자 우대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도 80년대 초까지 기술자 우대정책을 장려했다.각종 특성화 공고를 집중 육성했다.공고생에게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은 걱정하지 않았다.각종 기능경기대회 입상자는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세계기능경기대회 금메달을 따면 카퍼레이드까지 하는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능가했다.이들은 우리나라 중공업 기술을 세계 최고로 올려놨다.그 덕분에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됐다.

그러나 최근 도내 직업계고 학생의 취업률이 10%에 그치고 있다.직업계·마이스터 고교 신입생이 부족하다.대학 나온 청년 실업이 국가문제로 대두되어도 여전히 학벌이 기술 위에 존재한다.정부와 기업은 기술자를 양성하는 직업계 고교를 외면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의 승패가 숙련된 기술자에 달려 있는데도 지금도 기술자를 ‘공돌이’로 천대하는 분위기다.이들이 없으면 우리나라 제조업은 무너진다.지난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는 우리경제의 생존문제”라고 했다.그 만큼 제조업이 위기라는 경고다.이것이 직업계 고교를 육성해야만 하는 이유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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