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성범죄 사건 잇따라
일부 언론 적나라한 보도
전문기관 성교육 강화 필요

“아빠,성관계 몰카가 뭐예요?” 초등학생 학부모 한모(45·원주)씨는 최근 자녀의 질문에 입을 떼지 못했다.한씨의 자녀는 거침없이 성관계,물뽕,몰카와 같은 낯 뜨거운 단어를 섞어가며 궁금증을 쏟아냈다.당황한 한씨는 한숨을 내쉬며 말문을 이어가지 못했다.그는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가짜뉴스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무작위로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어른들의 어긋난 민낯을 보여주는 성범죄 사건까지 쏟아지고 있어 너무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최근 사회지도층과 연예인들의 비뚤어진 성범죄 관련사건이 미디어와 SNS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노출되면서 청소년에게 미칠 성윤리의식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이른바 ‘버닝썬 사건’에서 불거진 ‘클럽문화’가 마약과 경찰유착에 이어 연예인들의 몰카 동영상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과정에서 선정적인 ‘카더라’ 뉴스까지 더해져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일부 언론매체는 문제가 된 연예인들의 단체대화방에서 나눈 비정상적인 행위를 적나라하게 기사화하면서 학부모와 언론계의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여기다 사회 각계 고위인사들의 영화 같은 ‘성상납 향응수수 의혹’이 공공연하게 알려지면서 청소년들의 사회적 불신과 함께 성윤리의식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여성단체는 문란한 성문화가 손쉽게 노출되면서 성차별,혐오의식이 사회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전문기관의 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학부모 김모(46·강릉)씨는 “요즘은 아이들과 뉴스 보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성의식을 바로잡을 전문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호금 강원도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버닝썬 사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번지고 있는 그릇된 성문화가 청소년들에게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청소년을 유해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은 물론 학교 내에서 성을 제대로 학습하고 체득할 수 있는 성 인권 교육이 정착돼야 한다”고 했다. 박창현·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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