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장기 집권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국민 연설 도중 20일부터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명령서에 스스로 서명했다.

그는 “올해가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로서) 최고위직을 맡은 지 30년이 된다. 국민은 또 내가 (1991년) 독립 카자흐스탄의 첫 대통령이 될 기회도 줬다”고 회고했다.

나자르바예프는 법률에 따라 조기 대선 실시 이전까지 대통령직 대행은 상원의장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5)가 맡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토카예프 의장은 총리를 지낸 외교관 출신 인사로 나자르바예프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카자흐스탄이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하기 이전인 1989년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서기장)로 최고통치자 자리에 올랐던 나자르바예프는 명백한 후계자도 남기지 않은 채 권좌를 떠났다.

그의 사임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그가 다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사임 이유를 두곤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근년 들어 카자흐스탄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기 집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가는 시점에 권력에서 밀려나는 불명예보다 스스로 사퇴하는 길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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