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삼척해변 카페거리
대형리조트 들어서면서 활력
프랜차이즈부터 12곳 정도 운영
커피와 함께 해안가 산책 여유
삼척항까지 이어진 ‘이사부길’
해안따라 구불구불 드라이브
바다향 커피향 함께 일상 쉼표


# 커피 작은쉼표, 바다 큰 쉼표
커피와 바다는 제법 궁합이 맞는다.커피는 바쁜 일과 속에서 잠시 여유를 찾아주고,바다는 삶에 지친 심신을 품어준다.커피와 바다 모두 일상에 ‘쉼표’를 찍어주는 것이다.굳이 나누자면 커피는 ‘작은 쉼표’,바다는 ‘큰 쉼표’이니 둘을 함께하면 제대로 쉬는거다.이런 이유에서인지 이름이 알려진 바닷가에는 커피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거리를 이루고 있다.삼척해변도 그중 하나로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이른바 ‘핫 플레이스’다.

▲ 2년여 전부터 커피점들이 문을 열거나 새단장을 하면서 카페거리가 형성된 삼척해변.
▲ 2년여 전부터 커피점들이 문을 열거나 새단장을 하면서 카페거리가 형성된 삼척해변.

▲ 삼척해변 백사장 테두리에 데크로드가 만들어져 힘들이지 않고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삼척해변 백사장 테두리에 데크로드가 만들어져 힘들이지 않고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커피점, 이국적 해변 주조연
2년여 전 삼척해변에 대형리조트가 들어서면서 발길이 몰리자 커피점도 하나 둘 터를 잡았다.커피점들은 삼척해변이 이국적인 휴양지로 화려하게 변신하게 한‘주연급 조연’이다.국내 최대 프랜차이즈부터 주인장 솜씨를 내세운 로스터리 카페까지 줄잡아 11~12곳에 달한다.덕분에 선택의 폭이 넓다.

커피 향과 맛은 가게마다 다르지만 닮은 구석이 있으니 바다와 해송,백사장이 어우러진 창밖 풍경이다.제아무리 개성 넘치고 감각적인 장식물도 무의미하게 만드는 최고의 배경이다.여기에 이끌려 밖으로 나오면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고,이를 따라가 닿은 바닷가에서는 넘실거리는 쪽빛 물결과 흰 거품을 뿜어내며 밀려드는 파도에 가슴이 뻥 뚫린다.

바다를 마주보고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다.길을 따라 목조데크가 이어져 테이크아웃용 잔을 들고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삼척해변은 배용준,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외출 촬영지여서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몇 해 전 모래사장 곳곳에 놓인 벤치는 휴양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삼척해변은 관광지이지만 시내와 10분 거리여서 점심을 먹은 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주차공간이 넉넉해 관광객이 몰려와도 차 댈 자리를 걱정할 일은 없다.

▲ 삼척 이사부길에 조성된 ‘소망의 탑’공원.
▲ 삼척 이사부길에 조성된 ‘소망의 탑’공원.

#이사부길 드라이브는 덤
삼척해변에서 삼척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이사부길’은 커피를 마신 뒤 찾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다.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사부길은 지난 2000년 만들어질 당시 ‘새천년도로’로 불렸지만 지난해 개명했다.

이사부길은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S자 곡선에 가파른 경사까지 더해져 아찔한 묘미를 준다.길을 따라 언덕에 오르면 어느새 발밑에 놓여진 검푸른 바다는 삼척해변과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커피로 치면 삼척해변이 가벼운 아메리카노,이곳은 진한 에스프레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길 정상 부근에는 ‘소망의 탑’이라고 불리는 공원이자 전망대가 있다.신년 해맞이 명소이기도 한 이곳에 서면 망망대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생명이 살아있는 삼척항
길을 내려오면 짠내 가득한 삼척항이 나온다.어획량이 왕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만선의 꿈을 품고 출항하는 고기잡이 배의 기적소리와 손님을 불러 모으기 위해 한껏 높인 상인들의 목소리로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활기가 넘친다.

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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