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모임에 나오지 않은 그를 누군가 험담을 한다



나도 분위기에 휩쓸려 동조를 한다



취기로 충혈된 불판 위에 불연소된 말들이 바람으로 흩어진다



그를 석쇠 위에 놓고 조각조각 뒤적이다 돌아 온 날



사랑니 같은 통증으로 후회가 밀려와 바람에 돋친 가시를 빼내느라 나를 밤새 뒤적인다



그의 등 뒤에 화석처럼 부서진 말들을 주소 없는 봉투 속에 밀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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