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3년 전 필자가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담배를 피우지 않고 운동도 꾸준히 해온 터라 암 발병은 전혀 뜻밖이었다.“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나” 하는 자괴감과 억울함이 맴돌았다.그러나 암은 도덕적인 잘못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유전과 잘못된 식습관,면역성 부족 등으로 생긴다는 평범한 진리와 암은 다른 사람에게만 걸리는 것으로 착각했던 오만함에 대한 뼈저린 후회로 변했다.그 후 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국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환자는 2016년 174만 명으로 전 국민의 3.4%다.강원도는 매년 8000여명이 걸린다.2012∼2016년 암환자의 5년 내 생존율은 70.6%다.미국(69.2%%),일본(62.1%)보다 높다.암 치료법이 개선되면서 생존율이 늘어났다.우리나라 사람이 기대수명 82살까지 사는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36.2%라고 한다.강원도 암환자는 5만5300명으로 도민 30명중 1명꼴이다.암은 불치병에서 벗어났지만 발병률은 높아졌다.

암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준다.요즘 100세 장수시대라고 해서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 것으로 착각한다.이런 생각으로 살다가 암에 걸렸다고 하면 그 심정은 어떨까.암이 예전처럼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더라도 정신적인 충격은 크다.암에 걸려 5년 이상 생존하더라도 다른 암에 걸릴 위험이 같은 나이 대 사람보다 2.3배 높다고 한다.여전히 암은 사망원인 1위다.강원도에서도 매년 3000여명이 암으로 사망한다.그래서 암은 예방이 중요하다.

오늘(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암 예방 최고의 방법은 건강검진이다.필자도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했다.또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맵고 짜지 않은 음식과 채소와 과일 충분히 먹고,일정한 운동 등의 습관을 길러야 한다.이런 말은 그동안 수 없이 들어왔던 거라 가볍게 여기고 실천하지 않는다.암 환자는 분노,우울,불안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치료 과정도 힘들고 재발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하는데 현실은 병이 들어서야 깨닫는다.그때마다 가볍게 들어왔던 것들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때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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