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커피 광고의 문구처럼 ‘커피 한 잔의 여유’라는 문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바로 춘천 구봉산 중턱에 위치한 카페 거리다.이곳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시기 전 경치를 먼저 마신다.탁 트인 전망에 한눈에 들어오는 춘천 시내,그 어떤 화려함보다 자연이 주는 기쁨이 크다.하지만 카페 거리의 명성만큼 다양한 매력의 카페들이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최근에는 차로 5분쯤 걸리는 신촌리 방면에도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한 카페에 단골로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취향에 따라 기분에 따라 한 곳씩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춘천 구봉산 카페거리를 소개한다.

▲ 라뜰리에 김가
▲ 라뜰리에 김가

라뜰리에 김가-2014년 가든형 대형카페로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원주에도 분점을 내 연간 100만 명이 찾는 강원도 대표 카페다.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동화 속 예쁜 빵집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먼저 반긴다.80여가지의 빵과 케이크에 ‘어떤 빵을 먹어 볼까’ 남녀노소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또 분기별로 인테리어를 바꾸고 시즌 별로 딸기,벚꽃,토마토 등을 주제로 한 디저트들이 마련돼 자주 가도 매번 새로운 카페를 방문하는 기분이 든다.또 ‘강원도 대표 빵’을 캐치프레이즈로 갖고 있는 만큼 지역 특산물을 활용,이곳에만 있는 빵들도 만날 수 있다.홍천 찰옥수수를 활용한 강원도형 단팥빵을 비롯해 횡성 더덕을 활용한 파운드케이크,봉평 메밀로 만든 강원도 치아바타 등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강원도 대표 빵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지난해는 저렴한 값으로 식사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빵공장 빵뷔페’도 문을 열었다.9900원으로 파스타,볶음밥,샐러드,수프 등 식사는 물론 각종 차와 커피도 즐길 수 있다.빵이 특색인 카페인 만큼 7~8가지의 빵과 수제 잼,버터 등 10여가지의 스프레드도 입맛대로 구비했다.

▲ 카페 봄날
▲ 카페 봄날

카페 봄날-요즘 구봉산의 전경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구봉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만큼 무엇보다 탁 트인 전망이 인기다.그래서인지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는 손님만큼 커피를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 외부에 마련된 야외정원으로 향하는 손님이 많다.

곳곳에 야외 테이블이 있어 방해 없이 커피를 즐기기에 제격이다.낮의 풍경도 좋지만 밤의 전망도 훌륭하다.반짝반짝 빛을 내는 춘천의 야경을 보며 제각각 감상에 젖어든다.독특한 내부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골동품점을 방불케하는 옛 선풍기,카메라,축음기,LP판 등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고 회화 작품들과 아기자기한 조형물들도 놓여있다.큰 공통점이 없어보이는 물건들이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져 공간을 완성한다.커피만 한 잔 하려고 방문했다가도 달콤한 케이크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일곱 가지 빛을 띠는 무지개 디저트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무지개 크레이프,무지개 케이크 등이 눈을 사로잡고 절로 카메라에 손이 간다.또 다크 쇼콜라,초코 생크림 등 진한 달콤함이 입안 가득 행복함을 전한다.

▲ 카페 드 220볼트
▲ 카페 드 220볼트

카페 드 220볼트-현재 춘천에서 가장 ‘핫’한 카페를 찾으라면 단연 이곳이다.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 가오픈 때부터 이미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탄 이 카페는 이제 주말에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다.230여석이 마련되어 있는 대형 카페지만 입구에 ‘만석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안내판이 붙어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기나긴 눈치싸움 끝에 카페에 들어가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3층 규모를 아우르는 통 유리창과 높은 천장,층층마다 제각각의 인테리어가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입구에 들어서면 웬만한 카페 만한 크기의 로스팅실이 손님을 반긴다.또 음료는 재사용 용기에 담겨 고객이 가져갈 수 있어 환경을 생각하고 고객에게 작은 선물이 된다.춘천의 로스팅 전문기업인 ‘인디커피 로스터스’가 인더스트리얼 조명 브랜드 ‘220볼트’와 손을 잡아 탄생한 ‘카페 드 220볼트’.최근 유행하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와 조명,묵직한 원목 가구들이 인상적이고 로스팅 전문기업이 만든 커피가 신선하다.또 그라인더,커피 머신 등 앤티크한 멋이 있는 다양한 커피 관련 제품들과 음악 소품이 전시돼 있어 쉴 틈 없는 즐거움이 있다.

▲ 빵 굽는 카페
▲ 빵 굽는 카페

빵 굽는 카페-카페 애호가들이라면 나만 알고 싶은 카페가 있다.음식의 맛도 분위기도 훌륭하지만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머물고 싶은 곳,이곳이 바로 그런 카페다.작은 마당을 갖고 있는 이곳은 구봉산 인근의 대형카페들과 다르다.몇 개 안되는 테이블과 10여개의 디저트.아담하고 한적한 매력이 오히려 손님들을 사로잡는다.

디저트는 사장님의 취향대로 매일 다르게 준비된다.마음껏 빵이 만들고 싶어서 춘천에 카페를 열었다는 사장님의 다짐 만큼 대량으로 만들어 내놓기 보다는 그때그때 자신이 만들고 그 즐거움을 나눌 디저트를 만든다.유기농 밀가루와 무농약 우리밀,무항생제 우유와 유정란과 유기농 설탕으로 만들어 이곳 빵은 아침에 먹어도 속이 편안하다는 단골들이 줄을 잇는다.

음료로는 동네 단골들을 위한 ‘신촌리 커피’가 인기다.다소 촌스러운 이 커피는 동네 이장님이나 어르신들이 문을 열고 들어와 “아메리카노 같은 건 모르겠고 달달한 커피 줘 봐” 해서 만들어졌다.커피 믹스에 유기농 우유를 넣은 다소 이색적인 조합.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고 했던가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가장 잘 팔리는 메뉴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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