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준 도체육회 고문 타계 애도물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온힘
장학금 전달 등 후배 양성

▲ 임기준 강원도체육회 고문(사진 가운데)이 2015년 4월 14일 도체육회 소회의실에서 도내 빙상 유망주인 김진서(횡성 갑천고),공상정(고려대) 선수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본사DB>
▲ 임기준 강원도체육회 고문(사진 가운데)이 2015년 4월 14일 도체육회 소회의실에서 도내 빙상 유망주인 김진서(횡성 갑천고),공상정(고려대) 선수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본사DB>

강원도 체육계에 한 획을 그은 춘천 출신 임기준 강원도체육회 고문이 노환으로 타계하면서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1946년 춘천초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으로 춘천고,춘천중를 거쳐 1991년 춘천교육청 장학사를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체육현장에서 제자를 길러냈다.고인은 생의 절반을 교직 생활에 전념하며 일선에서 선수들을 키우는데 앞장섰다.1960년 강원도농구협회 창립에 기여했고 1968년 춘천고 야구부 부장,1971년 경향통일역전마라톤대회 춘천고 감독 등을 역임하며 ‘체육계 스타 제조기’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고인의 손을 거친 스타로는 박종환(축구),나승인,엄태신(이상 육상),이달준(탁구),이익환,박남환,김승모(이상 빙상) 등이 있다.특히 고인은 빙상계에 애정을 쏟으며 강원도 빙상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모았다.

특히 2014년에는 이역만리 떨어진 러시아 소치겨울올림픽 현장까지 가서 한국 선수들을 위한 열띤 응원전을 펼치다 쓰러져 한동안 병원신세를 졌음에도 몸이 호전되자마자 다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또 넉넉치 못한 사정에도 틈틈이 개인 개인재산을 털어 장학금을 전달,후배 양성을 위해 솔선수범했다.지난 1994년부터 퇴직 체육 교사들로 이뤄진 ‘교친회’를 결성해 매년 10여 명 안팎의 강원체육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말까지 강원체육회관 2층에 마련된 고문실에 일주일에 한번씩 들려 도체육계의 고충을 청취하고 조언을 해주며 식지않는 열정을 몸소 실천해 왔다.권복희 강원도 빙상연맹회장은 “강원도빙상계에서 고인을 빼놓고 역사를 논하기 힘들다”면서 “강원빙상뿐만 아니라 강원도 체육발전에 항상 제일 먼저 앞장서 계셨던 분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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