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외곽에 있는 강촌은 70~80년대 청춘들의 집합소 역할을 했던 ‘젊음의 아이콘’이다.서울서 ‘춘천가는 기차’를 타고 오다 내리는 강촌은 대학생들의 MT장소로도 명성을 떨치면서 한때 추억과 낭만의 공간이었다.깨끗한 계곡과 강, 다양한 산행코스,깊은 계곡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폭포 등을 고루 갖춘 서울근교의 관광지로 젊은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강촌은 △강촌천변에 자리한 기존 마을과 강촌역을 중심으로 한 강촌지구 △검봉산 자락에 위치한 문배마을 지구 △구곡폭포와 오천 주변 마을을 근간으로 한 구곡폭포 지구 등으로 나누어진다.

1973년 대림산업이 강촌역과 경춘국도를 연결하는 현수교(일명 ‘출렁다리’)를 국내 최초로 건설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강촌은 한때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도내 영서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였지만 관광의 시대적 흐름을 놓쳐버린데다 각종 난개발로 자연경관까지 훼손되면서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2000년대초부터 복합유원지 종합개발계획을 세우는 등 활성화 계획을 추진했지만 원주민이 안일한 낙관주의와 상대적으로 높은 외지인 비율 등 여러가지 문제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꼭 10년전인 2009년 본지는 ‘강원 10대 대표브랜드’로 강촌을 선정하고 강원도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이때 본지는 강촌이 추구해야 하는 ‘제3의 길’을 찾기 위해 수도권 대학생과 문화예술인,기성세대,현지 주민 등을 상대로 심층 취재를 하고 호주의 모범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지역과 자치단체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지 등을 전문가와 함께 심층적으로 진단했다.이때 강촌을 ‘젊음의 아이콘’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문(Gateway)관광’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친환경적 레저개발과 문화공간 창출이 시급하다는 제안이 나오고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제대로 실행되지는 못했다.

10년만인 오는 25일 본지와 강원연구원이 공동으로 ‘강촌 경제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남이섬을 전국 제1의 관광지로 조성한 강우현 탐나라상상그룹대표가 ‘강촌 관광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하고 지역 주민들이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이번 기회를 통해 강촌이 춘천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진종인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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