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사무소 북 철수 ‘4·27 선언’ 유보로 이어지지 말아야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북미는 물론 남북관계도 파열음이 나고 있습니다.북한이 지난 22일 ‘상부의 지시’라며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상주인력 15명을 전격 철수한 것입니다.개성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해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4·27 선언’에 따라 같은 해 9월 설치된 남북간 직접적이고 공식적인 대화창구입니다.24시간 상시 소통채널을 통해 남북이 주요 현안을 논의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북한 직원이 철수한 것은 북미정상회담 결렬이후 말로만 불만을 토로하던 북한이 첫번째 행동에 나선 것으로 남북관계가 역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하고 있습니다.

군사적 긴장 완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남북군사회담도 북한의 비협조로 이달중 개최가 무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국방부가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군통신선을 이용,북측에 3월 중 남북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했지만 북측은 “상부에 보고하겠다”고만 할뿐 명확한 입장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이에따라 다음달 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DMZ(비무장지대) 내 공동유해발굴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대화이탈 움직임은 남북 이산가족상봉 등 남북협력사업은 물론 금강산관광재개와 동해북부선,남북연결도로 복원 등 남북 SOC사업,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원산개최,북강원도 연어부화장 건설,금강산 일원 솔잎혹파리 방제,남북강원도 공유하천 활용 등 강원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교류사업에도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남측에는 미국을 설득하라는 압박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미국에 대해서도 가만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다행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복잡하게 얽힌 고차원적인 함수를 풀기 위해서는 톱 다운 외교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남북은 물론 북미,한미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성사돼야 북한을 대화 노선에서 이탈시키지 않고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항해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수 있습니다.강원도도 남북관계에서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손을 놓고 있기보다는 남북관계가 순항할때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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