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협 가입률 62.25% 그쳐
청년상인 “가입 필요성 못 느껴”
레미콘협동조합 회원업체 급증
수주경쟁 과열 조율 고민 깊어져

경기 침체와 시장 구조 변화로 사업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이들을 대변하는 업종별 이익단체의 회원 수에도 큰 변동이 생기는 등 관련 협회들의 운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도내 일반음식점은 2만9684개다.이중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원지회 회원은 1만8480곳으로 도내 62.25%의 외식업 경영주들만이 단체에 가입했다.특히 춘천,원주,강릉 등 주요 도시 외식업계의 외식업중앙회 가입률은 50% 수준으로 저조하다.경기 침체로 가입비 10만원과 월 1∼2만원 수준의 회비마저 부담스러워하는 업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외식업중앙회 산하 교육원에 방문해 필수 위생교육을 수료하는 경영주들이 많았지만 온라인 수강이 가능해지며 단체 역할에 대해 홍보할 수 있는 길도 줄었다.외식업중앙회 강원지회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급격히 바뀌며 이에 대응하는 단체의 역할에 고민이 많아졌다”며 “새롭게 창업한 젊은 업주들을 포섭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식당을 개업하는 업주들은 단체 가입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입장이다.3개월 전 강릉에서 S분식집을 연 김모(28)씨는 “요즘은 온라인 위생교육수강이 가능하고 민원 처리도 간편해 단체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며 “젊은 감각의 마케팅을 추구해 기성세대 중심의 단체 역할에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건설붐이 일며 회원수가 불어난 강원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도 마냥 웃을 수는 없다.5년 전 회원사가 100곳이 채 되지 않았던 이 조합은 2017년 7개,지난해 1개의 기업이 신규 가입하며 현재 130개의 회원사로 구성돼있다.90분 내 운반해 타설해야하는 레미콘 특성상 건설 수요가 많았던 개최지 인접지역 평창,강릉,원주,횡성 등지에는 2∼3년간 레미콘 업체 수가 두배로 늘었다.외형이 커졌지만 속내는 편안치 않다.건설 경기가 침체되며 작아진 파이를 나눌 회원사는 많자 경쟁이 치열해 이를 조율해야 하는 조합의 고민이 깊어졌다.강릉의 D레미콘 회사 관계자는 “일감이 없어 조합을 통한 관급 계약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경기가 좋을 때 업체가 늘어난 후,먹거리가 적어지자 경쟁이 심해 수익 창출이 힘들다”고 말했다.

도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는 “레미콘은 진입장벽이 낮아 업체 수가 늘어나기 쉬운 구조다”며 “과열 경쟁을 탈피하고 상생하기 위해 도에서 허가 업체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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